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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vida en Barcelona

바르셀로나 공유 자전거 Bicing

by 티아바르샤 2021. 9. 3.

서울에 '따릉이'가 있고 대전에 '타슈'가 있다면 바르셀로나에는 Bicing이 있다.

https://www.bicing.barcelona/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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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bicing.barcelona

원래는 스타트업에서 하던 것을 바르셀로나 시에서 운영하는 걸로 운영주체가 바뀌었다.

교통권에 대해서는 나중에 한번 정리하겠지만, 10회권이 €11.35이고 한 달 정기권이 €40임을 감안할 때, Bicing은 1년에 €50로 정말 저렴한 대안이 될 수 있다.

아쉽게도 일반 관광객들은 사용할 수 없다. 우리나라 주민등록번호 격인 외국인 등록번호가 필요하기 때문. 어느 새 Bicing 정기결제일이 다가와서 생각난김에 적어보기로

처음에는 사실 도심 외곽지역에 살다보니까 자전거를 정말 많이 썼다. 바르셀로나는 자전거 도로가 비교적 잘 되어 있어서 자전거 하나만으로도 충분하다. 우리나라는 배달오토바이가 있다면 여기는 배달 자전거들이 참 많다. 간혹 이렇게 업으로 자전거를 타시는 분들은 신호도 잘 안지키고 20km/h이상으로 달리면 안되지만 위험하게 다니시기도 하신다. 여기서 전기 자전거를 처음 타봤는데 오르막길을 가야 할 때, 멀리 가야할때는 전기자전거가 최고인듯 하다. 물론 헬멧도 필수로 착용을 해야하고 자전거 도로가 끊기거나 없을 때는 자동차와 함께 도로를 달려야 한다. 교통흐름에 따라 신호가 바뀌는 그런 첨단 세상은 한국이나 호주에만 있다. 여기서는 교차로마다 서는 일이 일상이라서 보고 차 없으면 걍 신호위반하고 가긴하는데, 매 교차로마다 신호가 짧기때문에 급발진해서 이번 신호에 지나가려고 속도 올리는 차들이 꽤 많아서 항상 조심 또 조심해야 한다.

잔소리는 여기까지 하고  Bicing 요금표를 살펴보자면

처음에 이 표를 보고 이해하는데 한참 걸렸다.

2021년 9월 기준 Bicing 요금표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은 2가지. 어떤 요금제를 선택하든, 일반 자전거를 정해진 시간 이상 사용하거나 전기자전거를 이용하면 해당 요금이 바로 연결된 계좌에서 빠져나간다.

1. 1년에 50유로를 결제하고 일반 자전거를 30분동안 무료로 무제한으로 이용한다.

2. 1년에 35유로를 결제하고 자전거를 탈때마다 탄 만큼 요금을 낸다.

 

매일 자전거를 사용한다. 그럼 무조건 옵션 1로 가고 1~2주에 한 번씩 간혹 사용한다 그럼 옵션 2로 가는게 나을 수도.

하지만 이미 이용하기로 한 이상 옵션 1로 가고 매 주말 바르셀로네타를 달리는 것도 좋다.

 


 

예를 들어서 Plaza Espanya에서 Sagrada Familia까지 자전거를 타고 이동할 예정이라고 해보자.

 

구글 맵으로 대략 16분정도 나온다. 보통 큰 길에는 자전거 전용 도로가 매우 잘 되어 있기 때문에 조심해서 잘 일정한 속도로 빠르게 달린다면 신호에 덜 걸릴거고 16분에 도착하겠지만, 현실은 신호 걸리고 20km제한 지켜야 하고 Bicing 스테이션 찾아야하고 그럼 이 정도 거리면 나같은 경우 대략 30분정도가 걸린다. 거리가 좀 더 멀다면 두 번에 나누어서 가는 것을 추천.

따릉이는 자전거 반납하고 바로 또 다른 자전거를 빌릴 수 있지만, 여기에서는 반납하고 나서 10분간 이용할 수 없다.

그리고 반납하는 데 간혹 인식을 못하는 경우가 있어서 힘을 줘서 강하게 반납완료 멜로디가 나오는 것을 확인을 해야 한다. 확인을 하더라도 간혹 서버와의 연결이 좋지 않아서 반영이 바로바로 안 되는 경우가 있다. 그럴때는 자전거를 한 번 빼보고 빠지지 않는다면 반납이 잘 된거라고 생각해도 된다.


처음에 신청하고 나서 실물카드를 기다려야만 사용할 수 있는 줄 알았다. 그래서 실물카드 받고 나서 엄청 좋아했는데, 결제했으면 핸드폰 어플을 통해 바로 사용가능하다.

어플이름이 Bicing이 아니라서 좀 당황스러운데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smou라고 검색하면 나온다.

빨간색은 일반자전거의 수량을 의미하고 파란색은 전기 자전거를 의미한다. 간혹 스테이션이 고장나서 반납이 안 되는 그런 곳이 있다. 낚여서 거기에 세우려고 했는데 사실상 스테이션이 꽉차서 반납을 못하는 경우도 있으니 너무 맹신하지 않는게 좋다.

지도상에서보면 스테이션이 굉장히 많아보인다. 517개가 있다는데, 막상 타려고 보면 스테이션이 없거나 멀리 있거나 그렇다. 따릉이랑 비교해보면 그 수가 실감이 난다. (따릉이 대여소는 2018년 기준 1163개) 도심근처에는 막 3~4개 스테이션이 몰려있거나 그런데 외곽으로 갈수록 드문드문, 한 블럭에 하나씩 있던 스테이션은 점점 찾기 매우 힘들어진다. 그래서 시간남아도 스테이션보면 무조건 반납하고 그냥 좀 더 걷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확실히 주말에는 시내 Bicing스테이션에서는 빌릴 수 있는 자전거 찾기가 어렵고 바닷가근처에는 모든 스테이션이 꽉차서 반납을 하기가 어렵다. 출퇴근시간때도 이런현상이 종종 나타나는데 그래서 자전거 수거해서 다시 분배하고 이런일을 하는데 트럭으로 이동하는 서울과는 좀 다르다. 여기는 귀요미 트레일러에 한 20대정도 실어서 다니신다.


누군가 훔쳐갈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고 관리하는 데 드는 비용이 들지 않는다는 것, 호기롭게 자전거 끌고 갔다가 힘들면 다른 대중교통타고 오면 된다는 점, 구매하는 것보다 공유하는 비용이 저렴한 것들이 큰 장점인데, 문제는 여러사람들이 쓰다보니 상태 안 좋은 자전거들도 은근 있다는 점.

자전거를 빌리기 전에 바퀴 상태, 패달 상태, 종이 있는지, 밤에 불빛이 들어오는지, 브레이크는 잘 작동하는지, 안장 높이는 적당한지 이런 부분들을 간략하게나마 확인하는 것은 필수.

상태가 안 좋은 자전거가 걸렸다면 다시 반납하는 것이 안전을 위해 좋다. 그리고 3분안에 반납된 자전거는 사람들이 이상이 없는 건지 확인하러 온다고 하니 그런식으로 체크를 해주는 것도 좋은데 여기서 함정은 그러고 내가 10분간 사용할 수가 없다는 것. 원래는 3분이내에 같은 스테이션 같은자리에 빌렸다가 반납하면 다른 자전거를 바로 빌릴 수 있었는데 무슨 문제때문인지 간혹 성공한다. 한 5번중에 한 번정도.


그리고 자전거 수신호도 알아두면 좋다. 간혹 차랑도 같이 다녀야 하고 뒤에서 빠르게 달려오는 자전거들도 있고 심지어 주말에 바르셀로네타로 향하는 자전거도로는 자전거로 교통체증이 생기기도 한다. 자전거도로가 자전거로 꽉차서 속도는 못내고 그냥 앞에 자전거따라 그대로 달려야 하는. 원활한 흐름과 안전을 위해 좌회전, 우회전 할 거라는 것만 미리 수신호를 해주면 훨씬 안전한 라이딩을 할 수 있다.


근데 생각보다 바르셀로나 현지사람들은 이걸 많이 이용안한다. 물어보면 외국인들이 (내 외국인 친구들은 다 이용권이 있는데 스페인애들은 거의 이용권이 없었다.) 아마 현지인들은 스쿠터나 오토바이를 타거나 전동킥보드 사서 다니거나 걸어다녀서 그런게 아닐까 싶다. 아니면 대중교통 무임승차하거나. 근데 나도 직장때문에 매달 교통권 한달 정기권을 사서 쓰다보니 자전거 탈 일이 많이 없어서 갱신을 하지는 않을 생각이긴 한다.

1회권 요금제는 왜 안 내놓을까 생각을 해봤는데 바르셀로나는 관광객으로 돈벌면서 또 그만큼 관광객을 싫어한다. 관광객이 많이 없는 코로나시국에도 자전거 공급과 수급이 원활하게 되지 않는 걸로 봐서는 아마 감당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판단을 내렸을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1일 이용권을 알아보려면 Bicing이 아니라 사설 업체를 찾아봐야 한다. 시내에 종종 있으니 찾고자 하면 찾을 수 있을거다. 그럼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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