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사람들이 유럽 생각하면 아~ 막 낭만적일것 같고 사람들 모두 신사적일 것 같고 깨끗할 것 같고.
여기도 사람사는 동네임. 개도 많이 살고 비둘기도 많이 산다.
다른 도시는 잘 모르겠지만 바르셀로나에서는 내딛는 걸음걸음 조심해야 한다. 한국에서는 개똥을 밟는게 굉장히 드문일이지만, 여기서는 굉장히 흔한 일이다. 며칠전에 또 밟았다. 벌써 몇번째인지. 비싸게 사서 아끼던 신발 신었는데 하필이면.....

나는 고개를 하늘로 향하게 하고 두리번 거리면서 걸어다닌다. 바닥을 잘 보지 않는다. 아니 왜 이런데 똥이 ???? 싶은 곳에 똥이 지뢰처럼 있기도 하다. 주인들이 치워야 하는데 안치우고 빤쓰런하는 사람들 있다.
때로는 바르셀로나 박물관에서 바르셀로네타로 향하는 고급식당가 앞에서 갓 싼 따끈따끈한 똥을 밟은 적도 있고
핸드폰보고 Universitat에서 Pl. Catalunya (여기서 야 시내로 나와 하면 무조건 Pl. Cataluña라고 할 정도로 엄청 도심 한복판이다.)를 향해 지나가다가 물컹한 비둘기 똥을 밟은 적도 있다.
잡지사서 동네 골목 지나가다가 (이미 누가 한번 밟아서 큰 덩어리는 없었지만 그래도..) 아직 굳지 않은 큰 똥을 밟기도 했다.
딱딱하게 굳은 똥 밟으면 그나마 나은데 물컹한거 밟으면 기분참 더럽다.
ㅎㅎㅎㅎ 바닷가라고 다를까? 현지인들은 바르셀로네타 잘 안간다. 더러워서. 가끔 모래파면 개똥도 나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언제 한번은 주인들이 똥을 비닐에 싸서 휴지통에 넣어 잘 치웠는데 문제는 쓰레기수거차가 수거해가면서 쓰레기통에서 쓰레기차로 그 똥들이 제대로 담기지 않아 쓰레기 수거차가 똥비닐들을 길거리에 뿌리고 다니는 걸 본적도 있다.

우리나라는 대부분 작은 개들을 키워서 개똥도 작은데 여기는 큰 개들을 많이 키운다. 셰퍼드, 골든리트리버, 버나드 종, 쉽독, 불독 등등 덩치가 커지면 똥도 커진다. 사람똥보다 더 크다. 무슨 진흙으로 빚어놓은 줄. (차마 더러워서 사진은 안찍었다.)
근데 문제는 이것뿐만 아니라 오줌도 많이 싼다. 오래된 도심. 라발이라던지 Born이라든지 이런 동네 가면 바닥이 돌바닥이다. 돌 사이사이 물이 고여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오줌이다. 개오줌일수도 있고 사람오줌일수도 있다. 그래서 물청소하는 차가 군데군데 가끔 돌아다니면서 길거리를 씻어내는데 오줌 찌린내가 나는 건 어쩔 수 없다. 어후 못사는 동네가면 냄새의 정도가 더 심해진다. 잘사는 동네는 개를 산책시키면서 개가 오줌싸면 가지고 다니는 물로 다시 뿌려서 냄새 좀 희석해주는 사람들이 있는데 자기 개 똥도 안치우는 사람들에게 그런 매너를 기대하기란 어렵다.
여기는 공중화장실이 턱없이 부족하다. 노숙자들도 많고 치안상, 위생상 등등 여러 문제로 지하철에도 화장실 찾아보기 힘들다. 밖에 나와있는 시간이 길 경우, 레스토랑내부의 화장실을 이용하거나 박물관 화장실을 이용하지만, 더러워서 참 사용하면서도 찝찝하다.
155개가 다라니.... 세상에..... 생각보다 더 없었군. (자료 출처 아래 링크)
https://opendata-ajuntament.barcelona.cat/data/en/dataset/lavabos-publics
Public toilets in the city of Barcelona - Open Data Barcelona
Public toilets in the city of Barcelona
opendata-ajuntament.barcelona.cat
간혹 행사있을 때 'Toi Toi'회사에서 나온 이동식 화장실 설치를 해주는데 정말 긴박한 상황아니고서야 안간다.
https://toitoi.es/categoria-producto/alquiler-de-lavabos-sanitarios/
뭐 이러저러한 이유로 난 집에 들어갈때 신발을 벗고 들어온다.
도저히 그 똥밟은 건 씻어도 집에 들일 수 없어!
이거보고 정말 아시아인같다면서 친구들이 놀리지만 이건 양보할 수 없는 거임 ㅋㅋㅋ
요즘은 코로나땜에 스페인 현지사람들 중에도 이렇게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집이 꽤 있다고 한다. 적어도 몇몇 친구들은 그렇지만 대다수가 그러는 건 아닌듯
그렇게 똥을 밟았는데 액땜에서 나쁜일이 안 생긴것을 감사해 해야 하는건지 좋은 일은 언제 생기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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