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스페인에서 워홀오신 분들도 많이 만나게 된다. 라떼는 워홀하면 호주, 일본, 영국 정도밖에 없었는데 스페인으로 워홀을 오다니 대단쓰. 한국 안에서 이사 다니는거야 큰 걱정이 없다. 다만 문제가 되는건 돈뿐. 해외 이사는 국내 이사와 다르게 제약이 더 있다. 무게, 시간, 돈, 세관통과
한국에서 다른 나라로 삶의 터전을 옮겨야 할때는 뭘 챙기면 좋을까?
해외 이사하는 사람들 유형
1. 일명 맥시멀리스트. 내 짐은 하나도 버릴 수 없어. 다 챙겨갈거야
거주지가 확실하고 내 애착가구들이 많아서 버리거나 중고로 팔기 싫다. 그럼 그냥 큰 배에 컨테이너로 실어서 와도 된다. 단, 최소 한 달 이상 걸리고, 비싸고, 큰 배가 항해도중에 폭풍우를 만나 내 컨테이너를 바다에 떨어뜨리고 입항할 수도 있다. 배가 가득차면 출항하는 시스템이라서 때에 따라 배가 꽉차길 기다리다보면 6개월이 훌쩍 흐르기도 한다. 그 긴긴 기간동안 과연 컨테이너 안에 있는 내 짐들이 습기에 노출되지 않고 온전한 상태로 배송될지는 미지수. 실제로 내 친구 부부는 컨테이너로 신접살림을 다 싫어날랐는데 바르셀로나에 정착하고 10개월이 지나서 받았다. 타이밍좋게 그들이 독일로 다시 이민가려고 정리할 시즌에 ㅋ
자 이런 분들은 가슴에 손을 얹고 이 말을 따라해보자.
이 물건이 정말 필요할까?
2. 걱정 인형 유형들
늘 느끼는건데 한국사람들은 걱정이 참 많다. 좋게 말해 준비성이 좋지만, 너무 지나치게 과보호 한 공주님, 왕자님 느낌을 뿜뿜낸다. 여행다닐때도 샤워필터를 챙기니까 할말다했지만, 그렇게 짐싸다보면 짐가방에 안들어가는 건 택배로 보내야지 하다가 20키로들이 30박스 보내시는 분도 만나봤다.
자 따라해보세요
10키로당 10만원
대략 택배보낼때 이 정도 나온다. (한국에서 호주, 호주에서 한국, 스페인에서 한국, 한국에서 스페인 기준. 그 외 국가는 잘 모르겠음) 요즘 같은 글로벌 시대에 남극, 아프리카 사막한가운데가 아닌이상 아마존있고, 우리나라 다이소 같은 애들도 있다. 품질이야 다르겠지만 있을건 왠만큼 다 있다. 이 택배비 아깝지 않은가? 한국에서 보내는거야 그렇다 치고, 받는거는? 관세서류 문제생기거나 2번 방문했는데 집에 없으면 우체국으로 찾으러 가야하거나, 세관에서 걸린건 스페인의 경우 마드리드까지 찾으러 가야 한다. 소명서류챙겨서. 여기는 스페인. 영어가 통하지 않지. 정말 그렇게까지 하면서 받을 가치가 있는 물건이다. 그럼 택배를 보내도 되지만. 굳이? 자 따라해보세요
사람사는 거 다 똑같다.
3. 비행기로 이동할때를 최대한 이용하겠어. 짠돌이 유형들
이건 나를 말하는 것 같은데 그 25키로 수하물에 최대치를 뽑아내겠다며 정말 최소한의 최대한을 꽉꽉 눌러가는 유형. 호주워홀하면서 산 양모이불을 이고지고 스페인까지 들고왔다. 내 그당시 짐가방에는 (코비드 시작하는 시국이라서) 마스크 100개 (그 당시 일일이 숫자세서 검역통과까지 해서 기억함), 한국에서 산 밥솥, 액자와 인화한 사진, 안경, 면세점에서 가득 산 화장품 1년치, 뭐 이런 애들이 들어있었던 것 같다. 뒤에서 정말 추천하는 목록은 따로 적겠지만, 뭔가 내가 아무리 가난해도 이정도 삶의 질은 포기할 수 없어 하는 물건들을 많이 넣어 오는 것 같다. 면세점물건이랑 핸드케리 15키로, 수하물1개 내에서 맥시멈으로 뽕을 뽑아서 가져오겠다는 그런 태도로 임하는 사람들이 이 유형이라고 볼 수 있다. 멀리서보면 거지같기도 하고 난민같기도 하고 공항에 내리면 좀 우스꽝스러운 모습이지만, 해외에 살다보면 약간 뻔뻔해지는건 어쩔 수 없나보다.
4. 그런게 뭐가 필요해 다 거기가서 사면 되지. 찐 부자들
뭐 간단한 지갑, 신분증, 세면도구와 선글라스를 들고 가볍게 오시는 유형이 있다. 이들에게는 다른 사람은 볼 수 없지만 빵빵한 통장잔액이 있어서 그런지몰라도 와서 다 사지 뭐. 이런 마인드로 아주 가볍게 오신다. 뭐 여유가 된다면 나쁘지 않은듯. 파리올림픽 당일치기로 여행갈때 딱 한번 그렇게 핸드백만 들고 간 적이 있었는데 아~주 부자된 것 같고 기분이 정말 좋았다. 근데 사실 이런 유형들은 짐이 필요가 없는게 호텔 스위트룸 1년씩 선결제해놓으시니까 가구, 침구류 아무것도 필요 없어서 자기 애착 테니스라켓만 챙겨오시더라. 딱 2분 만나봤는데 정말 여유가 말도 아니게 넘쳐 흐르셨다. 근데 1년치 호텔 스위트룸 결제해놓고 한곳에만 있으면 질리니까 호주 호텔에는 멜번 테니스 오픈할때만 와서 지내고, 1년에 몇개월은 다른 나라 가 계시더라.
사실 이 글은 걱정 인형과 가성비를 따지는 짠돌이 유형들을 위한 글이라고 보는게 더 나을 듯 하다. 이 유형들은 어느정도 현실과 타협할 줄 알고 자기 인식은 되고 있다고 보이니까.
한국에서 챙겨오라고 강력 추천하는 아이템들 10가지
1. 우리나라 전기 압력밥솥
아무리 밥을 안해먹더라도 밥솥은 필수다. 밥솥으로 다양한 요리도 할 수 있으니 일석 삼조. 한 달에 밥을 한번 먹을까말까 하지만 압력밥솥은 필요하다. 우리나라기술력 최고. 단, 면세점에서 사면 박스 뜯어서 뱅기타야한다는 점. 알아서 짐가방에 자알 넣자. 적당한 사이즈로
2. 우리나라 쇠 젓가락 (여유가 있다면 숫가락도 세트로)
내가 밥없이는 살아도 중국식 그 통통한 원형 젓가락은 도저히 못쓰겠더라. 일본식 나무 젓가락도 싫고, 쇠젓가락이 생각보다 구하기 힘들다. 한인마트에도 잘 안팔고, 다이소같은 Bazar 혹은 달러샵에 가도 중국식/일본식 젓가락은 있어도 쇠젓가락은 없다. 끝이 납닥해야 집기도 편하고 나무는 옻칠이 되어있는지도 의심스럽고, 나무 젓가락 오래쓰다 다함께 죽은 대만의 한 가족처럼 되고 싶지 않다. 위생면에서도 쇠젓가락이 훨씬 좋다. 이건 진짜 강추
3. 안경
한국은 안경이 저렴(?)한 편에 속하고 시력이 안 좋을 경우, 도수맞춘 안경을 빠르게 구매할 수 있다. 블루라이트 차단안경이나 도수안경들은 챙겨오자. 여기는 맡겨놓고 2주후에 찾으러가야하고 속터진다. 요즘은 한국식 안경체인점처럼 시력검사하고 제작도 함께 해주는 업체가 생기고 있지만 저렴한 편이 아니다.
4. 겨울용 양모이불 혹은 여름용 차렵이불
거위털이불을 선호하는 사람은 굳이 안 챙겨와도 된다. 오리털이불은 하다못해 이케아에가도 구할 수 있다. 바르셀로나도 겨울에 은근 추운데 양모이불을 파는 곳이 많이 없다. 호주에서 워홀러주제에 200AUD이상 주고 구입했던 겨울용 양모이불을 워홀끝나고 한국에가져가서 쓰다가 스페인까지 가져왔다. 집에 난방기 없을때 나를 살려준 겨울을 무사히 나게 해준 고마운 존재다. 여기 침구류가 좋지 않다. 도대체 어떻게 견디는지 알 수 없다. 한국에서 가져왔던게 싱글사이즈라서 이번에 퀸사이즈 사고 싶어서 알아봤는데 호주에서 직구하는게 배송료포함해도 유럽에서 사는 것보다 훠얼씬 싸더라. 한 달가까이 걸려 받았지만 이번겨울 전기요도 라디에이터 없이도 이불하나로 아주 따뜻하게 잘 지내고 있다. 여름에 온다면 우리나라의 그 좋은 까슬까슬하고 시원한 이불을 하나 챙겨오라고 권하고 싶다. 무게도 얼마안나가고. 진짜 여기는 에어컨도 없는데 덥기는 한국만큼 습도가 높아서 사람 미치게 만든다.
5. 튼튼하고 가볍고 좋은 접이식 우산
특히나 바르셀로나는 가뭄으로 비가 잘 안와서 필요할까 싶지만, 여기 우산들이 디자인도 안예쁘고, 무겁고, 비싼데, 바람이 많이 부는 이 동네에서는 있으나마나해서 사람들이 그냥 맞고 다니는 편이다. 더군다가 예보도 잘 안맞아서 분명 안 온다고 했는데 가을에는 예고도 없이 비가 오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일회용 우산을 파는 편의점을 쉽게 찾을 수 있는게 아니기때문에 가방에 넣어다닐 수 있는 접이식 우산 하나쯤은 있는게 좋다. 단, 장우산은 핸드케리할 수 없다. 보통 캐리어에도 안들어간다. 장대비가 그렇게 많이 오는 것도 아니고 얼굴에 미스트 뿌리듯 가랑비처럼 오는 경우가 많으니까 장우산 말고 꼭 단우산으로 챙기자.
6. 바지, (여성의 경우) 브래지어
다른 옷들은 솔직히 안가져와도 되는데, 하나 꼭 챙기는게 있다면 내가 잘입는 청바지, 정장바지, 편한바지 이렇게 3벌은 꼭 챙긴다. 우리나라에서 우리나라사람들과 있을때는 잘 모르지만 외국에서 옷을 사다보면 가장 사기 어려운게 바지다. 남미애들은 엉덩이와 골반이 크고 키는 작다. 유럽애들 특히 카탈란이나 프랑스애들은 마르고 키가 크다. 미국은 뭐 큰사이즈밖에 없고 이게 바지같은 경우는 한국에서 사면 한국인 평균체형을 고려해서 나오니까 나에게 잘 맞을 확률이 높다. 여성의 경우 브래지어도 비슷한 이유로 한국에서 공수해오는 것을 추천한다. 여기는 체형이 안 맞다. 너무 작거나 매우 크거나. 중간이 없다. 디자인은 대동소이한데 (간혹 너무 유치해서 못봐주겠는 경우가 있다.) 우리나라 사람 체형은 우리나라 사람이 잘 아는 법 다른 옷은 다 안챙겨도 되는데 바지나 브래지어는 최소한으로 꼭 챙기자.
7. 선크림, 폼클렌징
내가 언제나 자부심을 가지는 한국 화장품은 좋다. 처음에는 내가 자주 쓰는 화장품을 1년치를 면세점에서 쟁여왔는데, 살다보니 하나씩 동이나면 현지에서 조달할 수 있는 아이들로 하나씩 대체를 하기 시작해서 지금은 거의 모든 것을 다 대체했는데, 선크림만큼은 정말 맘에 드는 것을 찾을 수 없었다. 한국 선크림이 훨씬 수준이 높다는 것을 언제느끼냐면 여름에 바다에 들어갔다오거나 운동하고 땀흘리거나 백탁현상없다면서 백탁이거나 등등 한국에서 지인이 올 때, 방문할때 선크림 1년치는 기본으로 사서 오는 필수품이 되었다. 또하나 대체품을 찾지 못한게 폼클렌징. 물론 세포라에 이니스프리 폼클렌징을 팔긴한다. 근데 여기서 살수 있는건 제한적이니까. 한국가서 폼클렌징은 내가 쟁여오는 물건 중에 하나
8. 손톱깍이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우리나라는 철강 강국이다. 포스코도 있고 스테인리스 제품도 잘 나온다. 그리고 면도날을 생산하는 나라가 독일과 우리니라밖에 없다. 그 얘기는 이런 철을 이용하고 제련하는 게 엄청 좋다는 말. 손톱깍이도 그런 용품 중 하나인데, 나는 그래서 올때 가위, 손톱깍이, 칼 이런 애들도 챙겨왔다. 지금까지 매우 잘 쓰고 있다. (이번에가면 스테인리스 후라이펜도 데려와야지)
9. 충전기 혹은 소형 전기제품
소형 가전류는 한국제품들이 상당히 수준이 높고 적정한 가격으로 책정되어있다. 예를 들어, 고속충전이 되면서 핸드폰, 컴퓨터 등등을 한꺼번에 충전할수 있는 멀티포트같은 제품을 아마존으로 샀는데 (싸지도 않았다. 한 20유로는 준 듯) 산지 1주일만에 고장나서 환불받았다. 변압의 문제, 콘센트가 안맞는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 잘 확인하고 정말 필요한 애들은 데려오자. (다이슨을 가지고 있는게 아니라면) 고데기, 드라이기도 한국에서 입소문 난 가성비 좋은 제품들이 진짜 훌륭하다. 전기장판없이 못살아 하는 사람들, 한국에서 입소문난 제품들(보이로 전기요라든지)은 무게가 허용한다면 챙겨오는 것도 추천. 여기서 아마존으로 산 전기장판은 딱 한철가고 더이상 쓸 수 없었다.
10. 증명사진
처음 정착할때는 여기저기 사진 낼 일이 꽤 있다. 면허증 재발급, 신분증 발급 등등 한국산 자연스러우면서 예쁜 포토샵이 적용된 증명사진을 챙겨오자. 여권을 재발급받아야하거나 비자를 발급받을 때 내기도 안 부끄럽다. 안그럼 저어기 지하철입구에서 조명도 엉망이고 포토샵도 안해주는 기계식 증명사진 찍어야되는데 아무리 사실주의를 추구해도 그것만큼은 절대 용납할 수 없지
(번외편) 비상약
그 나라 언어가 서툴고 자신없다면 그래도 만일을 대비해 진통제, 지사제, 종합감기약, 응급구급키트 이 정도는 챙겨오는 것도 추천. 많이는 말고 딱 한팩씩만. 막 이동하고 움직이고 스트레스받다보면 몸이 아프기 쉬운데 이럴때 유용하게 응급대처용도로 쓰일 수 있다. 물론 약도 지역마다 특성이 다르게 제작되기때문에 현지에서 유통되는 약이 약발이 더 잘받는다. 예를 들어 같은 독감이라도 올해 한국에선 A타입이 유행했지만 유럽에선 B타입이 유행했다. 그래서 약도 그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는데 한국 처방약 여기 들고와봤자 일정부분 도움은 되겠지만 그렇게 엄청 효과적이지는 않다. 말그대로 비상시에 대처할때는 있는게 없는거보다 나으니까 이 정도는 꼭 챙기도록 하자.
(번외편 2) 머리고무줄
우리나라 그 천원짜리 쫀쫀한 고무줄같은 애들을 찾아보기가 너무 힘들다. 머리고무줄을 팔기는 파는데 다 마음에 안 든다. 머리가 긴 여성분이시라면 머리고무줄 꼭 챙겨오자. 이런거 안써요 하시는 분은 생략해도 됨.
++++++ 덧
스페인오기전에 가장 데려오고 싶었던 것은 다이소. 여기도 다이소 비스무리 한 Bazar라고 있으니 필요한 물건은 발품팔아가며 사면 되지만, 한국다이소처럼 가성비가 좋지는 않다. 그래도 있을 건 다 있다는 거. 빨래 세탁망, 양말 건조대, 카라비너, 필기류 등등 다 있는데 문제는 선택의 폭이 그리 많지 않고, 예쁘지 않고 저렴하지 않다는 것 뿐. 일명 생활 잡화들은 꼭 필요한 것만 취사선택해서 가방에 넣자. 이 중에 추천하는 것은 크기별 빨래 세탁망과 카라비너정도? 그리고 아마존을 가입하면 된다.
이런 물건은 제발 가져오지 마요
가끔 한인커뮤니티보면 워홀러들이나 한국돌아가는 유학생들이 물건 정리한다고 올리는 글들 보면 도대체 이런걸 왜 가져왔지 싶은게 꽤 많다. 아래는 그 중 대표적인 것들
옷
3일치만 가져와서 돌려입어도 된다. 어디나 그 나라 스타일이 있다. 한국에서 살면 한국스타일이 예뻐보여서 많이 입는데 희안하게 호주에서도 그랬고 여기서도 그렇고 한국에서 가져온 옷은 잘 안입게 된다. 스타일이 다르다. 스페인의 경우 자라, 망고, 등등 예쁜 옷 많다. 더군다나 스페인의 경우 택배로 보낼때 아시아에서 오는 의류는 세관검사가 더 철저하다. 헌옷만 가져올 수 있으니 명심할 것
신발
한, 두 켤레만 가져와도 충분하다. 운동화야 여기서도 사면 되니까. 한국에서 사는 나이키나 여기서 사는 나이키나 그게 그거.
한국음식, 한국 식재료
대체 이건 왜? 아시안 마트가면 널린게 라면이고, 한인마트가도 왠만한거 다 있는데. 특히 쌀! 쌀은 어느나라를 가든 일반 마트에서도 파니까 그냥 동글동글하게 생긴 애들 사먹으면 한국쌀이랑 비슷하다. 물론 스페인쌀들은 빠에야용으로 개량되어 나와서 생긴게 비슷해도 식감은 좀 다르지만 아시안마트가면 한국쌀판다. 이태리는 리조또용으로 쌀이 개량되어있겠지만 의외로 남미사람들도 주식으로 쌀을 먹기때문에 제발 제발 쌀은 챙겨오지 마시라. 내가 그나마 한식재료중 없으면 안된다고 생각하는게 두부인데 두부는 어느 마트를 가나 다 있고, 애호박도 나오고 심지어 이제는 한국배추도 간혹 눈에 보인다. 심지어 바셀은 칼숏이라고 대파랑 비슷한것도 판다. 마늘도 있고, 메르카도나가면 참깨도 판다. 삶은 팥도 병에 담아 팔고(큰 마트가면 있음), 양파절임 같은 애들도 있고, 리들에 가면 당면도 판다. 간장도 있고. 물론 호주처럼 한국라면이나 김치가 모든 마트에 깔린 것은 아니지만 비교적 흔하다. 굳이 한인마트에서 장을 안봐도 될만큼.
나는 한식없이 못살아! 이런 유형의 사람이면 돈이 많아서 한식재료비를 다 감당할 수 있어야 하거나 그냥 한국에 살거나를 추천. 집코앞에 한인마트있어도 현지마트에서 장보고 한인마트가서 또 장보기 귀찮아서 한 달에 한번 갈까말까 한데, 그거 매번 장보러가는 것도 일이고 이고지고 나르는 것도 일인데 왠만큼 부지런하지 않고서야 그런 라이프스타일은 감당하기 어렵다. 나는 매운것도 그닥 한식도 그닥 요리도 잘 안해먹는다 싶은 사람들 축하합니다. 해외생활에 잘 맞으실거에요.
종류별 배낭 혹은 가방
물론 용도별로 다른 가방이 필요하지만, 치안이 좋은 한국에서 나오는 배낭은 모든 것을 어디서나 훔쳐가는 스페인에서 사용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 스페인에서 학교다닐때 받은 가방을 보면, 안주머니 있고, 숨겨진 지퍼있고 여기저기 숨겨진 비밀주머니가 참 많다. 하나를 도둑맞아도 다른게 남아있을 수 있게 분산해서 보관하는게 습관이 되다보니 한국처럼 단순한 형태의 배낭은 영 손이 덜 가게 됨
그 외 이케아에서 살 수 있는 모든 물건들
이케아는 어디가나 있고 상품이 대동소이하니까 이케아에서 살 수 있는 모든 주방용품, 가구 등등 와서 사면 되니까 미리 돈아낀답시고 한국에서 사오는 우를 범하지 말기를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몇 년전에 나도 참 대단하다. 코세척기구, 안구 세척기까지 다 가져오려했지만, 코세척기구만 가져와서 잘 쓰고 있다. 지금 만일 나에게 다시 다른 나라로 이사갈 기회가 주어진다면 내가 산 가구들이 아까워서 컨테이너를 고민할지도 모르겠다. 여기와서 산 삼성 빔프로젝터는 작으니까 델고가고, 각 여행지를 기념하며 산 물건들도 가져가야지. (말라가에서 사온 인테리어 모빌, 스위스에서 사온 벨, 독일에서 사온 맥주잔, 세비야가서 사온 아라빅 무드 램프, 저전력 고효율 라디에이터, 소형 에어컨 겸 제습기, 양모이불, 전기요 등등) 비워가면서 사는데도 뭐가 이렇게 물건이 많은지 처음 바르셀로나 공항에 마스크끼고 코로나시국에 오래 살거라고 입국했을 때가 떠오른다. 막막할 수 있지만 당차게 앞으로 나가다보면 어느새 이만큼 멀리와있는 나를 바라볼 수 있다. 워홀오시는 분들 부디 많은 경험하고 가시길. 오늘도 열심히 잘 살고 있다. 잘 하고 있다. 다 할수 있다. 응원하면서 이 글이 워홀을 준비하시는 분들, 이민을 고려중이신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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