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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vida en Barcelona

바르셀로나 카쉐어링

by forexample 2025. 1. 14.

작년에만 해도 카쉐어링 업체가 3~4군데는 되었는데 그 사이 시장에 많은 변화가 있었던 것 같다.

이번에 친척이 바셀 오셔서 공항에 픽업을 가야할 일이 있었는데 다같이 공항버스를 탈까, 아님 택시를 탈까 고민을 하다가 40~50 유로에 육박하는 택시비를 아무래도 내가 내야할 삘이라서 어떻게 돈을 좀 아껴볼수 있을까하다가 알아보게 된게 카쉐어링 업체. 한시간당 얼마 이렇게 차를 빌릴 수 있고 업체마다 최소로 빌릴 수 있는 시간이 좀 차이가 난다. 내가 있는 곳을 기준으로 두 곳의 업체가 물망에 떠서 한번 정리를 해보려고 한다.


바르셀로나 주차장 사정

여기는 집을 구매를 해도 주차장이 자동으로 딸려오지 않는다. 회사 사무실도 마찬가지. 개인이 알아서 사설 주차장을 이용하든지 주차공간을 구매해서 사용하든지 해야한다.

더군다가 내가 있는 그라시아는 주말에 메인거리가 차없는 거리로 바뀌기 때문에 택시를 타더라도 집 앞까지 차를 끌고 들어올 수 없다.

그래서 그라시아 동네를 중심으로 동네입구쪽에 주차장이 잘 마련되어 있는 편이다. 보통 이런 주차장한구석에는 카쉐어링을 하는 업체들의 차가 지정주차가 되어 있는 편이다.

차를 렌트해서 이용하는 것도 좋고 자차를 모는 것도 다 좋지만 차를 구매하기 전에 혹은 렌터카를 이용하기 전에 주차장을 꼭 먼저 확인해보자. 어떤 주차장의 경우 (특히 피게레스 달리미술관 바로 옆에 있는 주차장) 폭도 좁고 중간중간 굵은 원형기둥이 있는데 차들이 대각선으로 주차되어있어서 나에게 PTSD를 남겨주기도 했다. 우리나라 주차장처럼 조명이 밝지도 않다. 폭이 좁거나 급경사거나 들어가는 사람을 앞에서 통제하지 않아서 범죄도 종종 일어나기도 한다. 차를 빌리기에 앞서, 내가 가고자 하는 곳 근처의 이용할만한 주차장을 꼭 구글리뷰를 확인해보자. 여기서부터는 다들 알아서 잘하겠지만 노파심에 잔소리 몇 가지를 적어보려고 한다.

- 차유리창을 깨고 물건을 훔쳐갈 수 있으니 귀중품은 차안에 두지 말 것.

- 주차요금을 아끼려고 싼 곳만 알아보지 말 것. CCTV가 없어서 차 긁고 튀거나 경비인이 없다.

- 차를 갓길에 잘못세우면 가차없이 딱지때거나 견인해간다. 딱지 페널티내려면 경찰서가거나 인터넷열심히 찾아보고 계좌이체해야하니까, 주차요금 아끼지 말고 잘 세우자.

- 주차미터기가 단순한 구식인데 또 카드정보도 훔쳐가는 그런거 붙여놓기도 하고 영어가 지원이 잘 안된다. 그리고 시간대별로 되고 안되고 zona verde(우리말로하면 녹색구역이라고 할 수 있다.)에 진입안되는 차가 있기도 하고 그럼 패널티 또 부과된다. 그리고 잘못해서 시위하다가 사람들이 불지르고 가거나 타이어펑크내고 도와주는척 나타나서 가방이나 지갑 훔쳐가기도 한다.

- 장애인용에는 장애인마크없는 한 세우지 말자

주차장에 들어가려면 문앞에 있는 인터폰을 누르고 누군가 응답하면 영어 혹은 스페인어로 렌터카업체명을 외치면 문을 열어준다. 겁먹지말자... 내향인들은 살기 힘든 스페인...

수동? 자동? 어떤 운전면허가 더 유리할까

당연히 수동! 매우 놀랍게도 우리나라는 98.8%이상의 자동차가 automatic타입이라고 하는데 스페인은 그렇지 않다. 이건 렌트카 업체도 마찬가지이다. 고3 수능끝나고 엄마가 운전면허증 비용을 대줄때 내가 수동을할지 자동을할지 고민하니까 울 엄니께서

여자는 수동필요없어. 요즘 차도 다 자동인데 뭘 고민해 걍 자동면허 따

내가 이 말에 혹해서 걍 자동으로 면허를 땄더니 (정작 본인은 수동면허소지자이심 😅) 내가 렌터카업체를 고를때 가장 먼저보는 옵션이 그래서 내가 몰수 있는 차가 있어? 이걸로 사용할 수 있는 업체가 나뉘어지더라. 유럽은 현재 굴러다니는 자동차의 70~80%가 수동자동차이다.

하........ 한국가서 수동으로 면허시험다시보고 바꿔와야하나......... 오마니.............저한테.. 왜 그러셨어요................... 아니다 엄마 말을 들은 내가 바보지.................

유럽사람들이 왜 수동자동차를 좋아하냐면, 일단 출고가가 저렴하고, 자동보다 연비가 높고, 골목이 좁다보니 소형차가 편하고, 소형차에는 수동기어가 많이 들어가 있다고 한다.

Europcar On Demand

먼저 처음으로 알아봤던 업체는 Europcar에서 Ubeeqo라는 카쉐어링 업체를 인수해서 새롭게 내놓은 브랜드인데 우리집앞 주차장에서 차를 빌릴 수있길래 면허증제시하고, 여권사진찍고 다 증명해서 가입을 했었다. 최소 대여시간은 4시간. 근데 문제는 90%이상의 차들이 수동. 내가 운전할 수 있는 차들이 없어서 패스... 스몰, 미디엄, 라지, 패밀리, 밴사이즈까지 다양하게 있다. 밴이 필요할때는 가끔 이용해도 좋을듯. 기본 보험료가 요금에 포함되어 있어서 살짝 비싼감이 없지않아 있다. 그래도 Europcar라는 브랜드가 렌터카업체중에서는 나름 이름있어서 수동면허가있다면 시도해봐도 좋을듯

구독형 요금제가 있다. 차를 소유하지 않아도 되는(유지비 안들고 주차요금 안들고, 세금 안내고) 그런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한다면 나쁘지 않은 선택인듯

보통 주차장에서는 인터넷 시그널이 잘 잡히지 않는데, 그에 대비해 차문을 열수 있게 미리 다른 신용카드나 Bicing카드를 연결해 차문을 열수 있게 한 점은 사용자편의성을 생각한 점에서 좋은 인상을 줬다.

하루, 이틀 이런식으로 빌리는 거라면 유명한 렌터카업체로는 Sixt, Europcar, Hertz, Avis, Enterprise Rent-a-car 중에서 알아보면 대동소이하고 서비스도 좋다. (순서는 그냥 기억나는 순)

MEC

이미지출처 MEC blog (내가 이용했던 차도 보이는건 우연? ㅎㅎ)

이 업체는 신생업체같아보였다. 작년에만 해도 없었는데 새로 생겼다. 우선 최소이용시간은 3시간. 모든 차가 전기차이고 자동변속기를 가지고 있다. 인증하는 과정이 약간 짜치는(?)듯한 느낌을 주지만 나름 잘 운영되는 회사인듯. 인증하면서도 의심을 거둘수 없었지만 다 이용하고 나선 추천하는 회사 중에 하나 ㅋㅋ

자동운전면허를 소지한 나로서는 다른 옵션이 없어서 이 회사를 이용했는데

- 쾌적하고 넓은 주차장, 접근성이 좋은 큰 주차장에 주로 위치해 있다.

- 충전양에 따라서 예약할 수 있는 차를 우선 추천해준다.

다른 회사서 전기차 렌트해서 카다케스 다녀왔는데 전기차로 여행잘 다녀왔다는 블로거들 말 믿지말자. 스페인은 여전히 전기차 설비가 많이 부족하다. 충전기가 고장나있는 곳도 많았고, 충전이 안되기도 하고, 어플은 하나하나 다 깔아야하며 여간 골치아픈게 아니었다. 바르셀로나로 돌아오는길에 5%남아서 네비꺼지고 패닉오고 주차장 들어오니 2%,,,,, 자동 종료 엔딩. 가볍게 시내주행 3시간정도 왔다갔다하는 경우에는 전기차를 이용해도 나쁘지 않은 듯

- 차량운행전후로 충전콘센트를 연결하도록 되어있다.

-주차장의 지정장소에서 무료로 충전을 할 수 있다.

-닛산 엔진브레이크가 클러치위치에 있어서 당황오지게 했다. 차안에서 10분은 땀흘린듯;;;;;

-구독을 하지 않아도 된다.

-주차공간이 지정되어 있어서 주차공간을 찾아 해매지 않아도 된다. (어떤 카쉐어링 업체는 그냥 노상에 주차하면 되는데 내 친구는 그 주차공간을 못찾아서 Sants역주변을 2시간이나 빙빙 돌아서 약속에 늦었다.)

가장 저렴한 옵션으로 3시간 빌려서 20.7유로 결제했다. 공항에서 집까지 택시비가 40유로정도 하니까 훨씬 좋은 선택이었던듯

뭐랄까 구글 맵을 쓰면 되긴하는데 가장 중요한건 도로간판이랑 주변지형지물을 잘 보자.

바르셀로나의 건물들은 흙을 벽의 재료로 사용한 한국 전통 건축물과 달리 돌덩어리를 벽의 재료로 사용해서 이전이 힘들다. 그러다보니 바르셀로나처럼 오래된 도시는 (아무리 계획도시라해도) 도로의 폭이 그당시 마차의 폭에 맞춰져있고 확장하기가 상당히 힘들어서 일방통행이 많다. 근데 구글맵이 제때제때 업데이트가 되는 것도 아니고, 일방통행 방향을 바꾸거나, 여전히 도로로 표시되어있지만 보행자전용도로로 바뀐 곳도 많다. 그런곳은 지나도 되나? 지나면 안되나?와 같은 심한 내적갈등을 불러일으키기 쉬운데 그럴땐 도로안내에 따라 우회를 하면

경로를 재설정합니다.

란 안내와 함께 네비가 다시 아내를 할테니 원래 경로를 벗어나는것에 겁먹지말고 도로상황에 충실히 따르자. 오늘도 안전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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