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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vida en Barcelona

바르셀로나 근교에 볼 게 뭐가 있지

by forexample 2024. 1. 29.

바르셀로나에서 시간을 최소 3일이상 보냈다. 근데 아직 시간이 더 많이 남았다. 그럼 뭘 하면 좋을지. 가끔 물어보시는 분들이 꽤 있어서오늘은 근교 여행지를 정리해보려고 한다. 모두 당일치기 가능한 곳이지만 하루에 두 군데 이상 가려고 하지 말자.


몬세라트(Montserrat)

몬세라트는 플라자 에스파냐에서 ferro carril 을 타고 갈 수 있다. 절경이 매우매우 예쁘고, 간단한 트레킹 코스도 즐길 수 있다.

몬세라트에 가는 방법은 매우 많다. 데이트립 여행사를 이용하면 버스로 편하게 다녀올 수 있지만 기차와 트램을 이용해도 충분히 갈 수 있으니 걱정말자.

사실 바르셀로나 사람들이 몬세라트에 가는 이유는 하나. 소원을 빌기 위해서다.

Santa Maria de Montserrat Abbey에 있는 마리아상(La Moreneta)이 있는데 마리아상이 영험하다는 속설이 있다. 하루 전에 예약해도 충분하고, 몬세라트에 도착하자마자 마리아상을 먼저 보고 다른 곳을 둘러보자.

마리아가 오른손에 들고 있는 구를 만지면서 소원을 빌어야한다. 마리아상을 지키는 분이 오래 서있는 사람에게 눈치를 주니 순서기다리면서 어떤 소원 빌지 미리 생각해두기.

Museo de Montserrat 에는 카탈루냐 출신 화가들의 작품을 볼 수 있는데 이 지역 사람들은 원래 어떻게 생겼나 궁금하다면 가서 살펴보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이다.

Funicular de Sant Joan 스테이션에서 푸니쿨라는 상행선 편도티켓만 끊자.

정상에서 왼쪽방향으로 길따라 쭈욱 걷다보면 다시 푸니쿨라 스테이션으로 돌아오는 하이킹 코스에 몬세라트 포토스팟이 있으니 한번쯤 가길 추천


시체스(Sitges)

뭐랄까 부자 게이들이 많이 사는 너무 예쁜 해안가 동네다. 산츠 스테이션이나 Passeig de Gracia (Adif) 스테이션에서 시체스로 가는 기차가 자주 있다. 기차를 타고 한시간 좀 더 걸리는데 왼편으로 바다가 보이는 절경이 매우 멋있다.

매년 2월 초에 열리는 Carnaval 시체스도 유명하다. 파티를 좋아한다면 바르셀로나에 오는 시기가 비슷하다면 한번쯤 들러보자.

기차역에 딱 도착하면 tourist information이 있는데 그냥 뭔가 동네 자체가 아기자기하게 되어있다는 느낌을 쉽게 받을 수 있다.

Museu del Cau Ferrat  어느 예술가의 자택을 지금은 박물관으로 쓰고 있다. 역시 집구경이 젤 재밌지. 바로 옆에는 Palau de Maricel이라고 이슬람방식의 영향을 많이 받은, 전시실에서 바다가 보이는 박물관이 있다. 이것저것보다 가장 기억에 남는건 그 전시실에서 본 바다 풍경.

시간이 되면 아무 해변이나 쉬었다가도 매우 좋다. 나는 매우 애매한 시기 한 4월 5월쯤 다녀왔는데 사람도 많이 없고 조용하고 너무 좋았다.


타라고나(Tarragona)

타라고나는 로마시대 유적이 많이 남아있다. 콜로세움 같은 원형 경기장도 볼 수 있다. 이탈리아 로마의 콜로세움은 그 규모가 매우 크지만 사실 거기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로마인들이 새로운 지역을 정복하고 가장 먼저 한 것이 극장을 세운 것이었다. 극장을 마치 종교단체처럼 자기들의 체제를 선전하는 용도로 활용했고, 자신들의 체제에 반하는 사람들을 본보기로 만들기 위해 원형경기장도 세우고 수도교도 만들고, 많은 것을 했다. 타라고나는 그런 유적들이 꽤 많이 남아있다. 나도 하루 종일 타라고나에서 보냈는데 한 군데 밖에 못 들어가봤다. 타라고나는 당일치기 말고 조금 더 여유있게 보기를 추천한다. 이태리 로마를 안 가본 나로서는 신선했다. 로마보다 덜 붐벼서 오디오 가이드 설명 다 듣고 돌아다닐 수 있다는 장점이. 기차로 갈 수 있고 바다가 매우 눈부시게 아름답다.


카스텔데펠스(castelldefels)

중세시대 축제를 종종한다. 축제시즌에 가면 시내를 중심으로 중세시대에 진심인 사람들이 장을 열고 도시를 중세시대 장식으로 꾸미는데, 카스텔데펠스 성도 한번 둘러보고 오기 좋다. 축제시즌을 맞춰서 방문하는 게 포인트.

이 동네 바닷가는 여름에 바르셀로네타의 관광객을 피해 로컬인들이 자주 가는 곳이기도 하다. 인구구성이 조금 웃긴데, 바르셀로나 거주 독일인들은 바르셀로나 북쪽으로 가는 반면, 바르셀로나에 거주하는 프랑스인들은 바르셀로나를 기준으로 남쪽 바다로 간다. 왜 그런지는 나도 모르겠지만 아무튼 여기 바닷가도 여행객들을 피해 편하게 있다오기 좋다. 지난 여름에 유일하게 바닷가 가는 지하철이 공사로 운행하지 않았을 때, 여기 가는 기차는 말그대로 북새통이었다.

카스텔데펠스 성 전경. 출처 카스텔데펠스 관광 공홈


히로나/지로나(Girona)

5월 중순 꽃 축제로 유명한 곳이다. 그 외에 반지의 제왕, 왕좌의 게임의 촬영지로 쓰이기도 했다. 바르셀로나에서 기차나 차로 1시간 북쪽 방향으로 가면 나오는 곳이다.

구시가지 강변을 따라 성당까지 주욱 걸어가서 성곽을 따라 걸으면 구시가지를 한바퀴 돌 수 있는데, 로만 바스를 비롯해 중세시대 모습이 비교적 잘 보존되어 있는 예쁜 도시이다.

카탈루냐지역마다 맛있는 간식이 있는데 히로나에서는 Xuixos 를 먹어보는 것도 추천.

 


토사 데 말(Tossa de Mar)

Costa Braba라는 지역은 독일애들을 비롯해 이 근방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유명한 휴양지이다. 지중해 해안에 바르셀로나보다 덜 덥고, 작은 만이 많다. 코스타브라바지역은 예쁜 동네가 너무너무 많지만, 교통이 불편하기 때문에 렌터카를 꼭 빌려야만 제대로 볼 수 있다. 그 중에 바르셀로나에서 가까우며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갈 수 있는 동네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토사 데 말이다. 자갈 해변이 많은 이 동네에서 보기드물게 긴 모래사장이 있는 곳이고, 성곽을 따라 안쪽골목을 내려가면 중세시대 건축물답게 그늘이 많아 한여름에도 시원하다.

큰 백사장이 있는 바다도 있지만, 성곽 안쪽에 숨겨진 작은 바닷가도 너무너무 매력적이다.


Balearic Islands (Mallorca, Menorca y Ibiza)

발레릭 아일랜드는 마요르카, 메노르카 그리고 이비자로 이루어진 섬으로 이루어진 지역이다. 모두 바르셀로나에서 비행기로 1시간이 걸리고 주로 새벽 일찍 비행기가 있다. 이비자는 전세계의 셀럽들이 오는 24시간 광란의 파티 섬으로 물가가 매우 비싸다. 메노르카는 가족 친화적이고 마요르카보다 더 조용하다. 마요르카는 메노르카보다 젊은 사람들이 많이 가고 이비자보다는 적지만 그래도 파티가 많은 곳이다. 서유럽 고딩들의 졸업 여행 장소로 제격인 곳이다. 테니스에 관심있는 사람은 나달 테니스 아카데미를 위해 가기도 한다.

이 곳들도 섬이 꽤 커서 제대로 보려면 차랑 렌트는 필수. 근데 섬이다보니 어쩔 수 없이 물가가 비싸다는 점.


그 외에 바르셀로나가 있는 카탈루냐에는 피레네 산맥이 있어서 겨울에는 스키타러 많이 가기도 한다.

요즘은 인스타를 타고 복숭아꽃이 필 무렵 납작 복숭아 꽃밭구경을 하러 LLeida까지 가시는 분들도 있는데, 정말 거기는 꽃 말고는 아무것도 볼 게 없다. 차로 3시간 떨어진 곳이고 대중교통을 몇번이나 갈아타야 하는지. 인스타로 눈호강만 하시길.

산행과 카약타는 것을 좋아한다면 Mont Rebei 도 매우 좋은 곳이다. 요즘은 가뭄으로 예전과 같은 풍경을 기대하기는 어려워서 카약을 탈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소식적 원래 그곳 풍경을 보려면 인터넷 검색 추천.

나도 아직 가보지 않은 곳이 많아서 속속들이 알지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시간 여유가 많이 없는 한국 여행객들에게 이정도면 충분한 아이디어를 주었으리라 생각한다. 가기 막막하다면 원데이투어상품도 꽤나 괜찮다. 바르셀로나 현지 여행사들이 인터넷에 잘 나오지는 않지만 내가 언급한 곳 보통 30~50유로 선이면 전용버스 (다만 버스가 좀 크고 좁다.)로 데려다 주고 설명도 해준다. 스페인어를 할 줄 알면 데이투어 가격은 더 내려가고 영어를 하면 스페인어보다는 비싸지만 선택권이 많다. 한국 여행사들이 지겹다면 한번쯤 시도해보길.

그 외에 스페인 내에 다른 도시들을 탐험해보려고 한다면 바르셀로나는 좋은 베이스먼트가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그라나다까지 가는 호텔 트렌, 바스크 컨트리까지가는 야간 버스(밤 12시에 출발해 새벽 6시에 바스크도착)도 있고, 발렌시아까지 가는 기차, 프랑스지역으로 가는 기차도 바르셀로나에서 출발한다. 장기여행까지 쓰면 글이 너무 길어지니 오늘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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