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에는 박물관이나 미술관이 매우매우 많다. 몇 개나 있는지는 알수 없으나 박물관의 밤에 함께하는 박물관의 수만 95개다.(2025년 기준)
이건 강한 내 추측이지만 박물관이나 미술관이 많은 것은 커리어를 쌓기 위해 밑바닥에서 엄청 굴러야 하기때문에 미로, 피카소, 가우디의 작품량이 어마어마한 것도 한 몫을 하는 것 같다.
보통 매달 첫번째 일요일에는 박물관이 무료로 개장을 한다. 오후 3시부터 무료인 곳도 있고, 오전부터 무료인 곳도 있다. (언제나 그렇듯이 각 박물관마다 정책이 다르니 자세한 것은 각 공식 홈페이지를 참고하자) 그 중에서도 평소에 무료 개관을 잘 안하는 박물관이 무료로 박물관의 문을 여는 날이 있는데 그날은 바로바로 1년에 단 한번 있는 박물관의 밤이다. 세계 박물관의 날인 5월 18일을 전후로 해서 박물관의 밤 날짜가 정해지는데 올해는 5월 17일 토요일 오후 7시부터 새벽 1시까지다.
해마다 참여하는 박물관이나 미술관의 수도 늘어나고 평소에 비싸서 혹은 시간이 없어서 가지 못했던 곳을 확인해보긴 아주 좋은 기회다.

뭐랄까 박물관이 움직인다는 영화에서보듯이 밤에 가보는 박물관이나 미술관은 새삼 새롭다. 낮에 갈때와는 또다른 느낌이 있어서 매년 나도 빼먹지않고 찾아가는데 여기서 키포인트는 아무리 무료여도 인터넷으로 미리 표를 예매하고 가야 한다. 박물관에 입장하는 사람의 수를 제한 하기 위해서인데 아무리 예약하고 가도 시간당 받는 사람이 상당히 많아서 그렇게 쾌적하진 않겠지만 그래도 무료니까 이게 어딘가
올해는 특별히 평소에는 잘 포함되지 않던 카사바트요, 바르샤 버츄어 스타디움도 포함되어 있고 혹시나 관심이 있다면 오늘을 노려보자.
행사에 함께하는 박물관 혹은 미술관의 전체 리스트는 공홈을 확인해보자.
https://www.barcelona.cat/lanitdelsmuseus/es
Home | Noche de los Museos | Ayuntamiento de Barcelona
www.barcelona.cat
이 중에 추천하는 장소 (ABC순)
- Caixa Forum (카이사 포럼) : 몬주익에 있고, 기획전이 상당히 괜찮다.
- Casa Batlló (카사 바트요) : 가우디의 대표적인 건축물 중 하나로 시내에 있다. 디지털기술을 접목해 전시를 하고 있어서 다른 가우디 건물들보다 꽤 좋았다. (이건 아마 가장 돈을 많이 벌기 때문이겠지 ㅋㅋ)
- Espacio Bomberos (소방 박물관) : 역시 몬주익에 있고, 어린 아이들에게 적합한 활동이 많고 소방관들과 함께하는 활동도 있어서 추천
- Fundación Joan Miró (호안 미로 미술관) : 몬주익에 있고, 유명한 호안 미로의 거대한 설치 미술들과 모빌, 작품들을 볼 수 있다.
- Moco Museum Barcelona (모코 뮤지엄) : 암스테르담과 바르셀로나에 있는 모코 뮤지엄은 앤디 워홀의 작품 등 현대 미술을 볼 수 있는 곳이다. 고딕지구 피카소 미술관 바로 옆에 있다. 대중적인 인기가 있고 유명한 현대미술 작품 위주로 전시가 되어있어서 현대 미술을 잘 모르는 사람도 쉽게, 재밌게 즐길 수 있다.
- Museo de la Ciencia CosmoCaixa (줄여서 코스모 카이샤) : 과학박물관이다. 부촌인 Sarria-Sant Gervasi에 있고, 과천 국립 과학관만큼 크진 않지만, 작게나마 열대우림 같이 수생식물과 살아있는 카피바라, 악어, 뭐 이런 애들을 볼 수 있다. 과학적인 원리를 설명하는 것도 잘 되어 있어서 어른도 아이도 함께 즐길 수 있다.
- Museo Frederic Marès (프레데릭 마레스 박물관) : 박물관이라 쓰고 수집광의 레퍼런스창고라고 부르기 좋은 곳이다. 바르셀로나 대성당 옆에 있는데 놓치기 쉬운 곳이다. 조각가였던 사람이 자신의 레퍼런스를 위해 수집한 모든 것들을 모아놓은 곳이다. 예수상부터 각종 부채, 사진기, 자개 장식, 라이터 등등 종류도 양도 어마어마하다.
- Museo Nacional de Arte de Cataluña (줄여서 MNAC) : 이곳도 몬주익에 있다. 카탈루냐 사람들이 어떻게 생겼는지 대략 알고 싶다면 여기 미술관에 있는 고대 사람들의 얼굴을 보면 그네들의 얼굴이 보인다. 여기 미술작품들 보고나서 길거리 나가면 누가 카탈란의 유전자를 많이 가졌는지 알기 쉽달까 ㅎㅎ
- Museo Picasso de Barcelona (피카소 뮤지엄) : 피카소 뮤지엄은 말라가에도 있고 바르셀로나에도 있다. 워낙 습작도 많고 작품량이 방대하기 때문에 호안 미로 미술관처럼 주기적으로 작품을 바꿔주는데 피카소의 작품을 실제로 볼 수 있어서 추천. 고딕 지구 한 가운데에 있다.
- Palau Güell (구엘 궁전) : 가우디의 후원자였던 구엘이 살던 집으로 라발지구에 있다. 개인적으로 가우디 건축물중에 구엘궁전이 가장 인상깊었다. 구엘이 살던 집인데 왜 궁전으로 불렸는지는 가보면 안다. 건축가에게는 최고의 조건인 금액이 얼마가 들든 상관없으니 최고급으로 너의 재능을 마음껏 펼쳐봐라가 실현된 공간이다. 마굿간부터 연회홀을 염두에 둔 사운드 시스템과 잠옷바람으로 기도할수 있는 침실 옆 기도실까지. 가우디 전성기 살짝 직후에 지어진 것이라서 다른 건축물들보다 가우디 건축물의 성숙도를 볼 수 있다. 궁전이라고는 하지만 그렇게 크지는 않다. 왕족이 사는 그런 어마어마한 궁전과 비할 데는 안되지만 작지만 알찬 그런 집을 볼 수 있다.
- Real Monasterio de Santa Maria de Pedralbes (페드랄베스 수도원) : 여기는 밤에가면 무서울 것 같은데 안뜰이 예쁜 수도원이다. 부촌인 Sarria에 있어서 인적도 드물고 그래도 스페인의 전형적인 안뜰이 예쁘게 가꿔져 있는 곳이다.
- Sant Pau Recinto Modernista (상파우 병원) : 여기는 가우디와 비슷한 시대에 활동했던 다른 유명 모더니스타 건축가의 병원이다. 수도 외곽에 크게 지은 병원인데 약간 1920년대 공포영화 배경으로 적합할 것 같은 그런 곳이다. 밤에는 조명이 있으니 좀 다른 분위기이긴 하지만 낮에가도 살짝 무섭다는 거 ㅎㅎ 그래도 가우디만 보고가지말고 이 건축가가 지은 건물도 하나쯤은 보라고 강하게 추천하는 곳 중에 하나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근처에 있다.
보통 예매는 인터넷으로 일주일전부터 열린다. 그럼 다들 멋진 밤 보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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