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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vida en Barcelona

스페인 사람들은 어떤 커피를 많이 마실까?

by forexample 2025. 4. 4.

이제는 생활필수품이 된 커피. 사람 취향에 따라, 사는 곳에 따라 가장 많이 나가는 커피종류가 다르다. 예를 들면 한국은 아이스 아메리카노 아니면 카페라떼로 대동단결한다. 호주는 플랫화이트, 카페라떼 아니면 아메리카노. 그렇다면 스페인은? ㅎㅎㅎ 스페인은 Cafe con leche 와 cafe solo를 많이 마신다. 

그럼 오늘은 스페인에 놀러와 늘 아메리카노나 카페라떼만 시키시는 분들을 위해 종류를 정리해볼까 한다.


뭐가 이렇게 어려워보이지 싶지만 하나씩 따라가다보면 하나도 어렵지 않다. 화이팅

1. 카페 솔로(Cafe Solo) 일명 에스프레소

달리 설명이 필요없다. 야외 테라스에서 에스프레소 한잔은 인스타샷으로는 적당하니 날씨 좋은 날 하나 시켜봐도 좋을 듯

2. 카페 아메리카노(cafe Americano) : 우리가 흔히 먹는 그 아메리카노. 에스프레소 한 샷 + 뜨거운 물

여기에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원한다면 con hielo por favor (콘 이엘로 포르 파보르) 라고 외치면 알아서 얼음을 다른 컵에 가져다준다. 셀프로 얼음을 카페 아메리카노에 넣어 마시면 된다. 

스타벅스나 그런 외국계 커피 프랜차이즈에서는 우리가 아는 그 아이스아메리카노를 내주지만 보통의 대부분의 카페들은 얼음이 다른 컵에 따로 담겨져 나오니 놀라지 말자. 이건 아이스라떼도 마찬가지. 여기는 한여름에도 디폴트가 뜨거운 음료다.

3. 카페 콘 레체 : 에스프레소 원샷 + 스팀 우유

우리가 흔히 마시는 그 카페라떼가 맞다. 어떤 곳은 스팀우유가 아닌 그냥 우유를 부어주기도 하는데 좀 더 확실하게 주문을 하고 싶다면 주문할떼, Cafe con leche, leche caliente를 덧붙여주면 된다.

여기는 대게 카페콘 레체도 사이즈가 작은 잔에 나온다. 에스프레소 잔에 나오는 코르타도 보다는 크지만 그래도 한국에서 흔히 접하는 그 큰 사이즈의 라떼가 아니라는 점.

4. 카페 코르타도(Cafe Cortado) : 에스프레소 원샷 + 스팀우유 약간

작은 에스프레소 잔 사이즈에 나오는 카페라떼라고 생각하면 된다. 식후 디저트 대신 카페인 수혈을 살짝 하고 싶을 때 아주 좋다.

5. 카페 콘 레체 라르로 : 에스프레소 더블 샷 + 스팀 우유

이 정도는 되어야 보통 한국인들이 많이 마시는 카페라떼 사이즈가 된다. 참고로 스타벅스 톨사이즈 라떼에는 에스프레소 더블샷에 스팀우유가 들어간다. 그래서 그냥 카페 콘 레체를 주문하면 나는 분명 커피를 마셨는데 왜 약하지. 내가 먹던 그 카페라떼가 아닌데? 이런 느낌이 든다. 

커피 좋아하시는 우리 이모는 스페인와서 늘 고개를 갸웃거리시며 하루에 커피 4잔을 찾으셔도 아... 약해.... 커피가 더 필요해.... 카페인이 부족해.... 를 외치고 다니셨다. 그야 여기는 전부 기본이 샷 하나만 쓰기 때문이지. 메가커피 이런 브랜드는 샷이 3개 혹은 4개가 들어간다.

6. 카페 만차도 (cafe Manchado) : 에스프레소 원샷 + 스팀우유 많이

이거는 스페인 남부지방에서 많이 보인다. 카탈루냐에 사는 나로서는 이번에 조사하면서 처음 알게 되었다.

7. 카푸치노 : 에스프레소 원샷 + 우유거품 + 스팀우유

시크릿가든에서 하지원과 현빈의 거품키스를 만들어 낸 그 커피

하.... 나 오래된 사람인거 인증해버렸네.. 벌써 15년전 드라마임 ㅋㅋㅋㅋㅋㅋ

8. 카페 마키아토 : 에스프레소 원샷+우유거품

9. carajillo(카라히요) : 에스프레소 원샷 + 위스키 혹은 럼

드디어 나왔다. 카라히요 🤩 사실은 카라히요를 소개하고 싶어서 이 긴글을 쓴거나 마찬가지여서 ㅎㅎ

아침에 카페에 와서 카라히요 외치고 한잔하시던 노신사분이 기억에 남는다. 호주는 알콜 라이센스랑 카페라이센스를 각각 내야 한 곳에서 카페랑 술이랑 팔 수 있어서 카페에서 술을 취급하는 곳이 굉장히 제한적이었는데 스페인은 애초에 바(Bar)문화다 보니, 바에서 아침도 먹고, 커피도 마시고, 점심먹기전에 술한잔 살짝 하고, 점심도 먹고, 저녁전에 술한잔도 살짝하고, 저녁먹고와서 2차로 또 와서 술한잔 하기도 하고 해장한답시고 츄로스랑 같이 먹는 찐한 초콜렛을 마시기도 하다보니 이런 음료도 나올 수 있게 된 것 같다. 좀 힘든 일 있었다. 근데 술마시는 티를 내고 싶지 않다면 카페에 가서 카라히요를 주문해보자. 약간 텀블러에 소주 넣고 마시는 듯한 그런 일탈하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어서 특별한 커피다.

10. 카페 봉봉 (Cafe BomBón) : 에스프레소 원샷 + 연유

여기에 우유를 넣으면 한떼 한국에서 유행이었다는 베트남 커피레시피가 된다. 이거는 카페 레체 이 레체(cafe leche y leche)

카페 봉봉이나 카페 레체 이 레체를 시키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

11. 카페 모카 (Cafe Mocha) : 에스프레소 원샷 + 초콜릿가루 녹인 물 혹은 초콜릿 액

바르셀로나지역에스는 cafe chocolate이런식으로 부르지 않고 그냥 카페 모카라고 한다.

여기에 크림(nata)을 올리면 Irlandés (일란데스)가 된다.

참고로 디카페인 에스프레소를 원하면, 주문할때 descafeinado(데스카페이나도)를 덧붙이면 된다.

자 여기까지. 바르셀로나에 살면서 정말 맛있는 카페는 겪어보지 못했다. 나름 전직 카페 알바생 출신이라 우유 스팀내는 소리만 들어도 잘하는지 못하는지 알 수 있는데, 개거품 소리 내면서 스팀 밀크하는 곳도 매우 많다. 가끔은 에스프레소도 막 태우고, 이 동네는 커피로 유명한 동네가 아니다. 그래도 이탈리아가 근처에 있어서 원두가 맛있는 건지, 에스프레소는 먹어줄 만하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스팀밀크와 에스프레소의 비율이 잘 맞는 건 코르타도인 것 같다. 이런 동네에서는 기본만 해도 카페가 잘한다고 소문이 난다. 두유, 귀리우유, 무지방우유와 같은 우유 대체제들은 끓이는 온도가 다르다. 이런 다양한 옵션을 제공해주지만, 그들의 실력을 알 수 없기에 실패가능성이 적게 가려면 그냥 보통 우유를 선택하는 것을 추천한다.

참고로 두유는 soja, 귀리우유는 Leche de avena, 아몬드 우유는 Leche de almendras, 저지방 우유는 semidesnatada, 무지방우유는 desnatada, 락토스프리 우유는 Leche sin lato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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