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하루, 4월 23일은 카사 바트요가 장미로 아름답게 장식되는 날이다. 바로 산 조르디이기 때문. 스페인 사람들은 2월에 있는 발렌타인데이를 별로 챙기지 않는다. (적어도 내 주변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렇다. 이게 카탈란 사람들의 특징인지 스페인 사람들의 특징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ㅎㅎ) 왜냐면 카탈루냐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발렌타인 데이보다 산 조르디가 있기때문이다.
산 조르디라는건 알았는데 그래서 이 날 무엇을 하냐면,
원래는 연인끼리 서로 장미를 주고 받았는데, 사실 이날은 책의 날이기도 해서 이 둘을 혼합 해 여자는 남자에게 책을 선물하고, 남자는 여자에게 장미를 선물 하는 것으로 바뀌어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거리마다 책을 파는 가판과 꽃을 파는 플로리스트, 용 모양의 초콜릿 장식도 여기저기서 볼 수 있고, senyera (카탈란 국기 색인 노랑과 빨강을 번갈아 사용) 색을 본뜬 치즈와 소시지를 이용해 만든 빵도 여기저기서 볼 수 있다.
산 조르디는 어쩌다 시작되었을까?
여기에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카탈루냐에 있는 작은 마을인 Montblanc에 용이 있어서 해마다 산 사람을 제물로 바쳤다고 한다. 그러다 어느 해에 공주가 제물로 발탁되게 되었는데 이 공주를 구한 사람이 조르디였다고 한다. 산 조르디가 용을 찌르자 피와 함께 붉은 장미가 쏟아져나왔다고..
무튼 그 후로 산 조르디는 카탈루냐의 수호 성인으로 인정받았고 그 후 산 조르디가 카탈루냐의 한 전통으로 남게 되었다고 한다.
행사 장소 및 유의사항
이 날은 명품거리로 유명한 Passeig Gracia가 전면 통제 된다. 그라시아 시작지점인 Av. Diagonal에서 카탈루냐 광장까지 전부 도서 가판대 혹은 장미 파는 상인이 애워싸고 이 거리를 기준으로 앞뒤로 도로 한개씩도 마저 통제가 된다. 시내 한복판을 막고 엄청난 사람들의 인파로 좀 떨어진 곳에서 내려서 걸어가는 것을 추천. 너무나 당연하게도 여기를 지나가는 버스들도 전부 우회한다. 가판대 모두 카드를 받는다. 인파가 많은 곳은 항상 소매치기에 조심하기. 가방은 앞으로. 지갑이나 핸드폰은 가방 안 깊숙이 보이지 않는 곳에 보관하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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