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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oughts/오늘의 소비

Survival Bag 일명 생존가방의 모든 것

by 티아바르샤 2025. 3. 27.
유래가 없던 이번 이베리아 반도에서 있었던 정전사건때 이 가방이 정말 유용하게 잘썼다. 쓸일이없으면 좋겠지만 그런일이 생겼을때 믿는 구석이 있다는 건 참 든든한 일이었다. 아마 이번경험으로 내 가방은 좀 더 진화하겠지 ㅎㅎ


일본은 예전부터 지진에 대비해 생존가방을 하나씩 마련하라는 지침이 있었고, 한국도 김나영님이 어떤 프로에 나와서 하나 구비해놨다며 보여준 영상을 본 이후 나도 생존가방을 하나 준비하기로 했다. 유럽에 살면서 친구들한테 작년에 내 올해 목표중 하나가 내 생존가방을 마련하는게 목표라고 하니 나를 정말 이상한 사람처럼 '너는 정말 특이하구나' ㅋㅋㅋㅋ 이러면서 웃어넘겼는데 이제 러시아와의 전쟁 및 급격한 기후변화를 대비해서 하나씩 마련하라고 온갖 언론에서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오늘은 나의 개인 안위를 위해 모아두었던 정보를 함께 공유해보려고 한다.

내 생존가방에 넣은 물건들. 생존가방꾸리기 프로젝트는 여전히 진행중. 예를들면 스위스 출장가게 되면 사오려고 스위스 멀티칼은 아직 가방에 없다.

 

재난상황이 발생한 이후 가방을 싸기 시작하면 이미 늦다. 무슨 일이 생길지는 아무도 모르니 미리 미리 준비하자.

생존가방은?

Suvival bag, Survavl kit, 생존 가방, 72시간 생존 kit 등 매우 다양하게 불리우고 있다. 생존 가방은 긴급 재난 상황에서 구조대가 올때까지 (마지노선을 72시간으로 가정하고 있다.) 버틸 수 있는 짐을 가방에 넣어두어 대비하자는 의미다.

왜 72시간일까?

사실 여기에는 여러 이유가 있다.

  1. 보통 재난상황이 발생하고 나서 구조대가 도착해서 구호물자가 준비되는데까지 걸리는 시간이 72시간이라고 한다.
  2. 생존가방은 대피소에서 필요한 기본 용품을 의미하기도 한다.
  3. 72시간이 넘는 시간을 가정하게 되면 그만큼 짐이 늘어나고 가방이 무거워지기에 메고 대피를 하는데 용이하지 않을 수 있다. 그래서 가방은 개인의 몸무게의 20%를 넘지 않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시중에서 파는 세트를 한번에 사기보다 자기에게 반드시 필요한 물건을 취사선택해서 챙기기를 권장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1~2시간용으로 가정하기에는 생존에 충분한 아이템이 들어갈 수 없으니 조화와 균형을 찾은 균형점이라고 생각하면 좋다. 
가방을 싸기 전에 내가 살고 있는 지역에서 일어날 수 있는 재난상황을 몇 가지 가정을 해보자. 어떤 재난상황이냐에 따라 필요한 물건은 달라지기 마련이다. 홍수가 자주 나는 곳이나 산불이 나는 곳, 지진이 나는 곳, 전쟁상황에서 필요한 물건이 필수 품목은 같아도 선택품목은 달라진다.

어떤 재난상황이 있을 수 있을까?

먼저 우리나라처럼 70%이상의 국토가 산으로 이루어진 곳은 산불.

한국의 산불상황이 매우 심각해보이고 걱정스러울 따름이다. 부디 빨리 비가 내리고 바람이 잦아들어 불이 다 꺼지기를

지진대가 이동하고 있으니 한국은 지진도 대비를 해야한다. 지난 10년간 자료를 비교해보면 한국 지진 발생빈도가 잦아지고 강해지고 있다.
여름과 가을에는 집중호우가 자주 발생할 수 있으니 홍수
우린 늘 잊고 살지만 우리나라는 북한과 휴전상태이니 전쟁상황도 대비해야한다. (사실 이 경우는 생존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보지만, 그래도)
태풍이 강해지고 있으니 강한 바람에 대한 피해를 대비한 풍(수)해
많은 사람들이 잊고 살지만, 우리나라도 화산폭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백두산이 폭발할것이라는 둥 울릉도 화산이 폭발할 것이라는 썰이 있지만 우리는 이 경우도 대비해야 한다.

재난상황에 벌어질 수 있는 일들

도로가 끊기고, 그러면서 통신선이 문제가 생기거나, 인터넷이 안 터지거나, 충전할 곳이 없어서 핸드폰 베터리는 아껴야 하고, 가족이랑 연락은 안될테고, 어디가 어디인지 잘 모를 수 있다. 가족이 뿔뿔이 흩어질 수 있으니 생존가방은 집에 하나 회사 혹은 학교에 하나 이렇게 2개를 준비하기를 추천하고 가족 1인당 한개씩 준비하라고 권장하고 있다.

재난상황시 어디에서 모이자고 미리 가족과 이야기를 해놓은 경우, 뿔뿔이 흩어지더라도 만날 수 있으니 미리 이런 이야기를 해두는 것도 좋다.

어딘가 부딪치거나 떨어지는 물건에 맞거나, 굴러 떨어지거나 다쳤을 때 지혈을 해야 하고, 응급처치를 해야 한다. 구조물이 몸에 박혔다든가, 무거운 구조물에 깔렸다든가 몸이 다친 경우 열이 오를 수도 있고, 탈수가 올수도 있고, 뭘 잘못 먹어서 설사를 할수도 있고, 고통이 매우 심할 수 있다.
대피소에 일찍 대피를 했다면, 몸은 안전하겠지만 정신은? 요즘 다 인터넷 온라인 게임을 하고, 유투브 보고, 인스타하는 세상에 오프라인에서 시간을 보내는 방법을 잘 모르는 이 세상에 대피소에서 미쳐갈수도 있다.
깨끗한 물과 식수를 구하기 어려울 수 있다. 식수 지원차가 오더라도 담을 통이 없으면 못 받아오겠지? 물이 먹는것보다 더 중요하다. 24시간 단식도 수분만 충분히 공급이 된다면 몸에 무리가 가지는 않는다.
대피소를 찾지 못했다거나 도착할 수 없었다면 노천에서 야영을 해야할 수도 있다. 그럼 밤에 밖에서 지내려면 추울거고 물에 빠졌다거나 땀을 많이 흘렸다거나 할때, 체온유지를 잘 하는게 생존에 직결 될 수 있다.
요즘 신용카드만 들고다니거나 애플페이, 삼성페이 이런것을 쓰는데, 전기랑 인터넷이 안되면 돈이 있어도 물건을 살 수 없다. 결제가 안될테니. 전쟁상황에서 긴급 구조 비행기를 타려고 해도 당장 여권이 없어서 신분확인이 안 되어 타지 못할 수도 있다.

그래서 생존 가방에 뭘 넣어야 할까

생존가방 필수템

  • First aid kit (응급 구조 키트) : 많은 사람들 중에 착각하는게, 응급 처치물품에는 약이 들어가지 않는다. 상처치료를 위한 멸균거즈, 탄력붕대, 드레싱 밴드 정도가 속할 뿐이다.
  • 여권 혹은 신분증 사본
  • 상하지 않는 음식 (식염 포도당 혹은 포도당 캔디)
  • 현금

생존가방 옵션템

여기부터는 상황에 맞게, 누구의 가방인가에 따라 취사선택하면 된다. 가방을 싸다보면 알겠지만 내 몸무게의 20%이상을 초과해서 물건을 넣기가 매우 쉽다. 하지만 많이 가져간다고 생존을 보호하는 것은 아니니 냉정하게 선택과 집중을 하기를 바란다.

나의 위치를 알릴 수 있는 물건

  1. 호루라기
  2. 신호탄
  3. 손전등

의약품

  1. 항생제(감염치료) :아목시실린, 독시사이클린, 셰파클러, 오구멘틴 등
  2. 진통제 (해열, 진통, 소염작용) : 소염진통제 (해열, 소염, 진통 작용), 아세트아미노펜 (해열, 진통 작용)
  3. 지사제 : 나푸록사지드 (항균작용으로 유해균 억제), 스멕타이트 (장의 수분과 유해균, 유해물질을 흡착해 배출), 로페라이드 (장의 활동을 조절해 지사작용)
  4. 개인 처방약

신체보호를 위한 물건

  1. 헬멧 : 낙하물로 부터 머리를 보호
  2. 방염블랭킷 : 화재로부터 몸을 보호
  3. 방진마스크 혹은 마스크 : 재나 먼지로부터 호흡기를 보호
  4. 체온유지를 위한 은박 담요 : 저체온증으로부터 보호
  5. 방수블랭킷 혹은 우비 

대피소에서의 생활을 도울 물건

  1. 불을 붙일 수 있는 물건 : 라이터, 성냥 혹은 부싯돌
  2. 시간을 때울 수 있는 물건 : 공기놀이나, 카드게임, 책 등 무엇이 되었든 반드시 하나정도 가져가길 추천한다.
  3. 라디오
  4. 충전케이블, 보조베터리, 건전지 혹은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무언가
  5. 텐트 (보통은 블랭킷에 노끈을 챙겨서 간이 텐트를 만들기도 한다.)
  6. 침낭
  7. 종이 지도
  8. 세면도구 : 비누, 수건, 치실 등
  9. 멀티툴 : 가위, 칼, 망치, 톱 등등 다양한 도구로 변신할 수 있는 물건
  10. 물티슈 혹은 그냥 티슈
  11. 머리 고무줄 혹은 손수건
  12. 쓰레기봉투
  13. (여성분들의 경우) 생리컵 혹은 생리용품

생존가방을 쌀 때 주의사항

정말 중요하니까 다시 강조하는 주의사항
  • 가방의 무게는 자신의 몸무게의 20%를 넘기지 말아야 한다.
  • 틈틈이 유효기간을 살펴서 언제든지 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가방은 한 사람당 한개씩 준비하자

이런 가방을 쓰지 않으면 더 좋겠지만, 그래도 만일의 상황에 이 가방이 준비되어 있나 없나가 생사를 가를 수도 있다. 그리고 준비해놓으면 마음이 든든하다. 그러니 쿠팡배송을 잘 받을 수 있을 때, 아마존 배달이 잘 작동할때 미리미리 준비해놓자. 가방을 챙기다보면 나의 욕심이 한도 끝도 없음을 느끼고 가방 무게를 줄이기 위해 애를 쓰지만 그게 말처럼 쉽지 않다. 나도 1년에 걸쳐서 차근차근 준비하긴 했는데 여전히 뭔가 아이템이 더 필요해보인다. 이참에 나도 다시 한번 가방상태를 확인해봐야겠다. 모두 건강하고 안전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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