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화장실이 가끔은 너무 그리웠었다.
앉으면 엉덩이가 따뜻하고 온수로 중요부위를 볼일보고 나서 물로 씻고 건조할 수 있는 비데. 그 정도까지 되는 것을 스페인에서는 기대하면 안 된다. 그러다가 우연히 저렴하고 기본만 되는 비데를 발견해서 얼른 주문했다. 구매가 31.49 유로. 아마존 스페인
기능은 간단하다. 수압조절이 되고, 엉덩이용, 여성부위 전용, 그리고 자가세척.
온수, 변좌 이런 기능은 없지만, 건전지가 필요하지도 않고, 코드에 연결하지 않아도 되어서 전기료는 0원.
다만 문제는 이걸 내 오래된 화장실변기에 설치할 수 있을까 심히 걱정이 되어서 며칠을 계속 들여다보고 또 들어다봤다.
벤더가 한제품만 파는게 아니고 한 링크안에 디자인만 조금씩 다른 제품을 같이 팔다보니 이미지가 완벽히 일치하진 않을수 있지만 대동소이하다.
변기커버를 들어내긴 해야하는데, 변기커버와 연결된 게 아니고 직접 호스를 연결해서 버튼을 누르면 물이 나오는 방식이다.
내가 워낙 뭘 모르면서 용감한 경향도 있기도 하고, 사람 부르는 대신 내가 직접 설치하기로 했다.
도전

오 생각보다 쉽네! 이러면서 심나게 분해하고 조립했는데 이런,... 물이 사방팔방에서 튀어서 본드도 발라보고 나일론테이프하나 사와서 창의적으로 감아도보고 그래서 사진은 본드가 붙어 볼트너트가 빠지지않아 이 사진들고 철물점에 가서 부품이랑 도구를 사와서 다시 분해하고 유투브로 나일론테이프감는법을 보고 그대로 다시 감았더니 이제 물이 안세더라는 🤭
역시 기본을 지키면 최소한은 간다.
줄이 꼬인건 어찌할수없었다.
비데랑 연결된걸 아래로 보내고 바꾸고싶었지만 이미 강력하게 붙어서 더이상 분해 불가능함으로 여기에 만족.
바닥을보면 타일이 젖어있다. 지금은 다 말라서 다시 뽀송한상태로 돌아왔지만 여기 배수구멍도 없는데 물이 새서 건물에 누수생길까봐 걱정을 꽤나 했더랬다.
이제 물 안세게 나일론 테이프 잘 감는법을 안다.
이사가더라도 얼마안하니까 놓고가야지
괜히 떼어냈다가 파이프까지 부러지거나 고장나면 곤란하니까 ㅎㅎ
오늘도 이렇게 한건을 완료했다.
'Thoughts > 오늘의 소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책 레버리지가 불러온 나비효과 - 1인용 식기세척기 (0) | 2025.04.01 |
---|---|
Survival Bag 일명 생존가방의 모든 것 (3) | 2025.03.27 |
스토브에서 바로 사용가능한 내열유리 차주전자 (2) | 2025.03.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