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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vida en Barcelona

스페인에서 사설 건강보험을 고를 때 알아야할 것들

by forexample 2022. 6. 15.

스페인에서 외국인 신분으로 살아갈 때, 이민청은 우리에게 보험을 들것을 요구한다. 벌써 2년이 지났고, 보험을 갱신해야 할 시즌이 돌아왔다.

1년치 현금으로 결제할게요. 할인해주세요

처음 대학원으로 학생비자를 수속밟을 때, 대학원에서 보험을 들어주었다. 그들의 말에 의하면 모든 것이 커버된다고 했지만, 막상 비자 수속 과정에 들어가보니, 제일 중요한 repatriation (사망시 송환 조항)이 빠져있어서 다시 한국에서 부랴부랴 가장 저렴하면서 비자요건(총 보장금액 얼마 이상, hospitalization, emergency, repatriation) 을 충족하는 보험을 추가로 들었다. 그 당시 MG 온라인보험으로 1년치에 16만원 안팎을 냈던 것 같다.(당시 2020년, 만 29세)

대학원을 졸업하고, 비자를 연장하는 시기와 보험을 갱신해야하는 시기가 맞물려서 부랴부랴 이제 다시 알아보기 시작했다. 이건 그때의 기억을 떠올려 나를 위해 다시 정리해보는 내용.

지금도 다시 알아봐야 하는데, 매우 귀찮.......... 회사에서 복지로 제공하는 보험사의 상품이랑 내가 기존에 이용하는 곳이랑 달라서 문의 메일을 넣어야 하는 데,,,,, 6월 말까지 해야 하는데,,,,,,,,, 그게,,,,,,,,,,, 너무 덥고,,,,,,,,,,,, 컴터 앞에 앉기가 싫다.

 

내가 보험을 고른 기준

  1. 이민청이 요구하는 조건을 충족할 것(시체 송환 조항은 대게 특약 사항이다. Urgency 를 제공하는 상품이면, 유사시 구급차 호출 비용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외국에서는 119를 통해 구급차를 이용하게 되어도 돈을 내야 한다. 최대 200유로까지 청구되는 경우를 보았다.)
  2. 바르셀로나에서 각 분야별로 이용가능한 곳이 많고
  3. 1년에 1000 유로를 넘지 않을 것 (한 달에 30~50 유로 사이면 대게 적정한 수준이다.)
  4. 가급적이면 이메일에 답장 제때하고 일처리에 속터지지 않는 곳 (스페인사람 특성인지는 모르겠는데 이메일에 답장안하는 사람 겁나 많다. 리마인더보내는게 일상이 되는데 그런거 안보내도 알아서 답장 보내주는 곳이 한국이 감성엔 최고인듯)
  5. 갈때마다 추가요금을 내지 않아도 될 것 (Sin copago)
Sin copago : 병원에 갈때마다 추가비용을 내지 않아도 된다. 보험상품자체에서 모든 비용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
Con copago : 일반진료비는 보험상품에 포함되어 있지 않기때문에 추가비용을 내야 한다. 보험료자체로 보면 그래서인지 Sin copago보다 저렴하다. 나는 정말 건강하다. 아프지 않다. 단지 비자만 필요하다. 그러면 Con copago 상품을 이용해서 보험료를 줄일 수 있다.
패밀리상품의 경우, 좀 더 합리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데, 나는 가족따위 없고 나혼자만 지키면 되니까, 이 부분은 다루지 않았다. 내 결혼한 친구는 신랑내 회사에서 들어준 보험을 family로 업그레이드해서 내가 낸 1년치 금액에서 한 50유로만 더 내고 있는 걸로 기억한다. 커플이나 자녀가 있는 가족이라면 패밀리 상품을 적극 이용해보는 것을 추천.

 

먼저 유명 보험사부터 하나하나 살펴봤다.

Adeslas

스페인 내에서 Sanitas와 함께 Top 1,2 를 달리는 보험사.

장점 : 외국어(영어) 서비스를 지원한다. 대부분의 병원이 Adeslas가맹점이고 거의 모든 분야 커버가 된다. (이건 보험상품에 따라 다르겠지만, 나는 젤 좋은 것으로 들었다. 혼자 외국에 사는데 아프면 큰일나니까) 이메일로 문의사항을 주고 받았는데, 친절하고 디테일한 정보를 공유해주었고, 촉박한 비자 시간에 맞추어 일처리에 지장없이 잘 처리해주었다. 가격이 비교적 합리적이었다. (이건 2021년 기준)

스페인에서 처음부터 이용하던 보험사. 처음 1년은 한번도 이용해본 적이 없었다. 두번째 해에 비교적 저렴한 비용에, 치과보험도 추가해서 스케일링 받고, 응급 서비스로 왕진서비스 받아서 감동하고, 산부인과 검진을 받았다. 

단점 : 어플리케이션으로는 내 위치 기준 어떤 병원을 이용할 수 있는지 알기가 매우매우 어렵다. 보험 판매하는 곳에 따라 가격이 달라질 수 있다. 같은 Adeslas에 같은 상품이라도 어떤 곳을 통해 계약하느냐에 따라 가격이 달랐다. 치과보험을 추가로 들었더니 보험카드가 2장이 왔다. (한 장으로 할 수 있을 텐데 말이지..) 그리고 첫 해에 사용하던 보험은 학교에서 단체로 든 거라서 계약이 다르다면 다시 카드가 왔다. (이미 Adeslas사용하고 있다고 알려줬으니까 그거 다시 쓰면 플라스틱을 줄일 수 있을텐데 말이지..)

Doctoralia 라는 어플리케이션으로 내 보험내용을 저장해놓으면 간편하게 해당 보험사를 이용하는 병원들을 찾고, 예약할 수 있다. 가끔, 해당 서비스 예약시간을 관리안하는 병원들이 있어서 그걸로 예약하면 꼭 전화하는 곳이 있다. 그 때, 자기네 의사 진료 안한다고 예약시간 바꾸자고;;; 전화라도 해주면 다행이게, 저번에 산부인과는 5시에 예약하고 갔더니, 의사들이 6시부터 다시 진료한다고, 밖에서 한시간 반을 기다렸다. (하필 또 30분 일찍가서) 아무튼, 그래도 Adeslas어플리케이션보다는 훨씬 낫다.

Sanitas

Adeslas와 더불어 1~2위를 달리는 스페인 대형 보험사. 스페인 현지 친구들은 2가지로 분류된다. Adeslas 파와 Sanitas파로. 다른 회사는 모르겠지만, 우리 회사에서 복지로 연결된 곳이다. 회사를 통해 계약하면, 2가지 상품 중에서 고를 수 있는데 특이한 점은 안경과 약국 비용을 청구할 수 있다. (물론 특약 사항)

회사에서 제공하는 보험사를 고려하는 이유가 과세기준 소득이 최대 500유로까지 낮게 측정되게 할 수 있어서이지만, 글쎄... 그 돈이 그돈인데 결국엔 내가 끌리는 데로 하겠지

장점 : 어플리케이션이 잘 되어있다. Sanitas를 사용하는 회사 동료 붙잡고 집가는 버스 안에서 집요하게 계속 물었는데, Sanitas어플로 자기 취향에 맞는 병원을 찾아서 예약까지 할 수 있더라. 외국어(영어) 서비스를 지원하고 지점이 있어 직접 가서 물어볼 수 있다.

단점 : 비싸다. 학생이라면 Sanitas 학생보험도 괜찮은데 그냥 30대 외노자기준에선 결코 싸지 않다.

Mafre

자동차 보험으로 유명하고, 바르셀로네타 근처에 멋진 사옥이 있다.

장점 : 저렴하다.

단점 : 건강보험으로는 비추. 일처리가 뭐랄까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느낌. 하나부터 열까지 일일이 다 말해줘야 한다. 한 예로 보험을 해지하면, 당연히 그거에 딸린 특약사항도 다 취소해야 하는데 취소 안해서 한국 돌아갔는데도 특약사항 유지에 대한 비용이 청구되서 국제전화로 취소해야했다는 경우도 보았다.

나머지 회사들은 중소도 아니고 소기업. 대동소이. 사실 잘 모른다. 별로... 더이상 알고 싶지 않다.

 

더 저렴하고 좋은 보험 상품 찾는건 자기 능력. 학생이라면 Universitas mundi 도 있고 좋은 상품도 많으니 직접 알아보시길. 문의 사절.

저 보험 판매 자격증 없어요. 책임 못져요. 물으셔도 몰라요.

 

난 건강염려증에 이왕이면 최선을 다해 알아보지만 그래도 Full cover상품으로 들어서 가장 저렴한 상품을 계약하지는 않았지만 만족한다.치과특약, repatriation 특약(4유로/월 정도 추가됨), Sin copago, urgency, hospitaliazation을 다 넣었고. 여기서 비용을 조금 줄이기 위해 1년치를 한번에 납부했다. 아마 올해는 목돈이 없어서 매달 결제해야하지 싶은데.... 여름 휴가때 차차 알아보고 다시 들어야지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그 사이 아프지 말기를

<스페인 TMI>
스페인 사람들은 자기내들이 세계에서 가장 좋은 건강보험을 가지고 있다고 자부심을 느낀다. (내가 봤을 땐 우리나라가 최고)
모든 것이 공공 의료보험으로 커버가 되는데, 팬데믹 이후 사설 보험을 가지고 있지 않던 사람들은 공공 의료기관 순서기다리다가 죽은 사람들을 많이 봐서 사설 보험 가입을 고려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예를 들어 어떤 경로로 대장암이 걸린걸 어떤경로로든 알았다. 의사와 초기 진료를 하는 예약을 잡는데 최소 6개월을 기다려야 하고, 수술일정잡고, 뭐하고 그 사이 병은 악화되고 등등. 물론 여름 휴가철도 있고 크리스마스 시즌도 있고 그러면 뭐 많~~~~~~~이 오~~~~~~~~래 기다려야 한다. 그렇게 기다려서 공공병원갔는데, 의사가 대강하고 이러면,, 뭐,,,,,, 내가 돈있으면 사설 병원가면 2~3개월만 기다리면 진료받을 수 있는데 굳이?

솔직히 한국은 같은 연차의 의사라 해도 다룬 케이스수가 압도적으로 차이가 나기때문에 여기의사들이랑 같은 연차라 해도 실력차가 있다. 그리고 한국 의사들이 좀더 섬세하다. 왜 어디가 문제가 되었고 어떤 치료방법들 중에 이 방법을 쓰려고 한다. 왜냐하면 이러저러한 장단점이 있으니까 이런 브리핑을 기대하는 건 환자로서 당연한 알권리라고 생각하는데, 여기는 건강검진해도 수치로 어디서 어디까지가 정상범위고 평균은 어디인데 너는 어디야 이렇게 안나오고, 줄글로 아 뭐 이러저러한거 세균도 보이는 거 같고 근데 괜찮아보이니까 치료 안해도 되겠다. ?????그게 다야??????? 나도 의사하겠다 그정도면.

그리고 의사들이 여기는 옛날에 머물러있다. 한국은 새로운 기술, 기기 나오면 도입해보는데, 여기는 그대로 한 20년은 쓰는 듯. (그래서 각종 박람회에 5G, 로봇진료이런거 보고 우와 대박 이러면서 반응이 좋았던거.)

 

한국인으로서 급한거 아니면 치료는 무조건 치료는 한국에서 받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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