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2개월을 업체랑 싸우다가 걍 돈 포기하고 쓰는 글.
다른 사람들의 피해를 막고자 그리고 혹시나 다시 내가 정줄을 놓고 그 사이트를 이용할까봐 기록삼아 남겨놓는 글.
여기 유럽은 8월에 일하는 사람이 많이 없다.
내 보스랑 상사들모두 3주씩 휴가를 갔고 나는 그에 앞서 미리 6월에 다녀왔다.
차가 있으면 근교 여행을 하기에 정말 좋은데 여기 렌터카업체는 잘 모르겠고 시간은 많이 없고 정신 없는데 여행은 가야 겠고 그래서 그냥 구글에서 검색해서 나오는 곳에서 차를 예약했다.
https://www.economybookings.com/
저렴한 자동차 렌탈 전세계
최고의 렌터카 거래로 큰돈을 아낄 수 있습니다 최고의 렌터카 거래를 찾고 계세요? 더 이상 보실 필요도 없습니다. EconomyBookings.com의 특가 상품으로 많이 절약하실 수 있습니다! 수백 명의 글로
www.economybookings.com
여러 렌터카업체의 차를 비교해 저렴한 가격에 예약할 수 있게 돕는 우리가 흔히 아는 호텔스닷컴, 부킹닷컴 이런 것이랑 컨셉이 같다.
본사는 영국에 있고,
안전제일주의인 나는 full cover되는 보험료 포함,
추가 운전자 1인으로 차를 예약했다.
차 픽업할 때 결제하는 옵션따위는 없었고, 부분결제를 해야만 예약이 완료되는 시스템이었다.
예약 한 당일 설레는 마음으로 차를 픽업하러 갔다. (스페인 현지인 친구도 함께였다.)
근데 왠걸, 결제내역이 없다며 전액 결제를 요구하는 것.
그래서 바우처를 보여주며 이거 냈는데 왜 인정안해주냐 그랬더니 내가 어떤 부분에 대해서 결제했는지 알 수 없기때문에 여기서 일단 전액 결제하고 economybookings.com이랑 해결하라고 하더라.
그리고 예약당시에는 알수 없었던 주유비 보증금 78유로를 추가로 요구하면서 인심쓰듯이 내가 추가 운전자는 공짜로 해줄게;;;
원래 벤츠 A클래스 예약했는데 아우디 스포츠 어쩌구를 주더라. 차종이 바뀌는 장난질이야 한국 렌터카업체들도 많이 하던장난질이라 여기도 그러네 이러고 그냥 넘겼다.
여행을 망치기 싫어서 알겠다고 하고 일단 차 상태 확인 후 여행을 다녀왔다.
정리해보자면
렌터카업체에 낸 금액 228.04 EUR - 78.05 EUR = 149.99
예약사이트에서 안내된 금액 = 98.73 EUR + 83 EUR = 181.73 EUR
이 중 중복으로 내고 환불못받은 금액 83 EUR
(여기에 주유비 50유로 정도는 별도로 사용)
여행을 다녀 온 후 싸움이 시작되었다.
1차전 : Recordgo
우선 렌터카업체 Recordgo 에서는 결제내역을 받은 게 없다는 말같지 않은 소리를 했고.
(아니 그 사이트에서 정보를 받은게 없으면 내가 예약한 건 어떻게 알았데? 어이가 없어서.
중개업체랑 계약한 건 자기네랑 상관이 없다. 우리는 주유비보증금 돌려줬고, 차 돌려받았고, 우리 계약관계는 문제없이 끝난거다. 오케이 알겠어. 근데 너네회사? 다시는 이용 안할거임. (그 담당여자도 개싸가지)
2차전 : Economybookings.com
우선 항의글 남기는데 사이트에서 하면 에러가 난다.
6월 18일. 어찌저찌 찾아서 이메일을 보낼 수 있는 양식을 찾아 이메일을 보냈다.(사진이나 파일첨부 안됨) 예약당시 받은 이메일 주소는 자동답장이라서 가지도 않고 가도 답장이 없다.
6월 23일. 첫번째 답장이 왔다. 어 너의 사고신고접수는 잘받아고 살펴볼게 한 일주일정도 걸릴거야. 그러고 바로 온 이메일
아무 문제 없는데? 너는 부분결제를 선택해서 서비스이용했고 그게 왜?

(나는 설마 이게 조사를 다 한건가? 싶어서 며칠을 기다렸는데 그게 다였다.)
6월 28일. 다시 이메일을 보냈다. 사진첨부해서. 조사한다면서 왜 안물어보니? 자 이거 자료첨부할테니까 다시봐봐. 너네 결제내역서에 금액만 달랑 있어서 내가 불이익 받았어. 환불해줬음 해. 바우처를 쓰지도 못했는데 바우처값을 부담하는 건 이상하자나?
답장이 없어서 7월 7일 다시 이메일 보냈다. 왜 답이 없니? 답장하는 것 잊었으면 답장해줄래? 라고 리마인더보냄
7월 13일. 답장이 왔는데 문제의 심각성을 알았는지 약관을 거들먹거리면서 예약당시에 없었던 조건을 추가로 구매한 경우 환불이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너님은 중개 수수료를 낸거에요. 이런 개같은소리를 하면서 안된다고 뭐? 똑같은 조건인데 뭐소리하는거야 그 예약할때 내가 스샷을 안찍어서 그렇지 분명히 보험료포함에 보조 운전자 1인 추가까지 해서 그 금액이었는데. 나 이거 받아들일 수 없다고 너같으면 받아들이겠냐고, 내가 어느 부분을 얼마만큼 부분결제한건지 자세하게 내역 보내달라고 요청하면서 따졌다.
8월 24일 오늘까지도 노답. 걍 내 메일은 씹혔다. 지들도 내가 어떤 부분을 결제했는지 모르니까 계속 핵심없이 빙빙 말만 돌리고 돌리다 안되니까 씹는듯. 안그래도 돈이 없는 상황에서 간 거라서 더 그랬을 수 있지만 돈은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있는것. 같이 여행다녀온 애랑 사이도 틀어졌고, 이거계속 싸우면서 내 기분만 나빠져서 그 인연 정리하는 김에 그냥 액땜했다 생각하고 포기했다.
아니 저기요
전화? 당연히 안받고
이메일? 하나 보내면 답장 받기 너무 힘들고 (일주일은 기다려야 함)
살펴본다면서 하나도 안살펴보고 (아니 중개사이트랑 업체랑 데이터공유는 안함? 결제정보 연결을 안했다는 게 말이나 되는 변명인가)
노발대발 난리쳤더니 이메일 문구는 공손해지는데 여전히 개소리고
무슨 중개서비스 수수료를 소비자한테 내래. 이게 부동산계약도 아니고 그걸 내가 왜 부담함. 업체가 부담해야지. 이런 결제 구조는 난생 처음본다. 그리고 중개서비스 수수료가 83유로? 거의 10만원돈인데 미쳤나.
호텔예약 서비스 초창기에나 있을법하던 이런 서비스라니. UX디자이너 및 기획자로 일하면서 호텔 중개서비스도 많이 봤고 여행다니면서 다른 것도 많이 이용해봤지만, 아무리 simple UI를 원해도 필요한 조건은 다 들어가야 하는 게 맞다. 그것이 계약서든 바우처든 UI화면이든. 그 어디에도 예약할 때, 내가 내는 금액이 중개수수료에요 라고 적혀있지 않은데 ( 나 은근 꼼꼼함. 나름 법학 전공이라 계약서나 관련사항은 다 읽음. 근데 없었음. 숫자엔 약하지만 그런 불리할 수 있는 조항은 다 기억함. 스페인어라도 번역기 다 돌려봄.)
(핀테크업체에서 일하면서 배움) 디자인미관상 거슬린다고 숫자 몇 개 뺐다가 된통 혼난적 있어서 이런 부분은 디자인을 포기하더라도 다 넣어야 하는 게 맞다고 본다.
근데 이런 기본도 안되어 있고, 불친절한 안내로 내가 어디에 얼마만큼 결제한건지 내역밝히라니까 지들도 자료가 없어 절대 못밝히고 답장안하는 태도란

중개사이트를 이용하는 업체자체에서도 나같은 일이 한두번이 아니었을 텐데 그렇게 대응을 한다? 자기네는 중개수수료도 안내고 손해볼 거 없다는거지. 근데 스페인은 입소문이 무서운 동네라서 가능하면 내가 최대한 많이 소문낼거임. 두고봐.
그리고 그 흔한 전화번호는 늘 먹통이었고, 영국에 본사가 있는데 왜 영어로 대응하는 직원은 하나인거야? 답장받는데 이렇게 오래걸리면 이거 뭐 그냥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 몫인거고
정말 개같다. 여행자체는 잘 했는데. 그 스페인친구는 도와주지도 않고 정말 짜증 제대로 났다. 이제 막 인턴 시작한 나로써는 돈이 매우 궁한데 인생경험했다치고. 그냥 여기 이렇게라도 적고 훌훌 털어야지 뭐. 간혹가다 사진첩에서 따진다고 캡쳐한거 보면 그 때 그 짜증이 다시 확 올라와서 정신건강상 여기에 올려두고 폰이랑 컴에서는 지워야겠다. 호주서도 살고 스페인에서도 살아보고 여행도 다녀보고 느낀점은 사람사는 거 다 비슷하다. 문화차이? 그런게 있을 수는 있는데 그래도 common sense는 어디서나 통용된다. 그 스페인친구도 나 덕에 잘 즐겨놓고 문제상황되니까 회피나하고 가뜩이나 스페인어도 잘 못하는데 도와주지도 않고 그래서 손절했다. 걍 이용해먹는 놈은 친구가 아니라는 내 철칙이 있어서. (아니 그래도 소비자가 처음 사이트 이용하는 유저가 그 사이트 결제구조가 어떻게 되어있는지까지 알고 이용하라는 건 매우 불공평하지 않은가? 나는 내가 환불을 못 받을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다음에 렌터카예약할일 있으면 해당 렌터카업체를 통해 바로 예약을 해야겠다.
'La vida en Barcelona'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페인의 9월 잡지 부록 (0) | 2021.08.27 |
---|---|
다래끼를 스페인어로? (1) | 2021.08.26 |
스페인 보험사 Adeslas 이용기 (0) | 2021.07.21 |
(EU Digital Covid Certificate) 코로나 백신 접종 완료 증명서 발급받기 (0) | 2021.07.18 |
바르셀로나에서 집구하기 (0) | 2021.07.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