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B2B 건강복지 솔루션 Urban Sports Club vs Wellhub
필라테스도 하고 싶고, HIIT도 하고 싶고, 그냥 체육관도 가고 싶고... 하고 싶은게 너무 많은데 쓸 수 있는 금액은 한정적일때 매우 유용한 서비스가 있다.
바르셀로나지역만 놓고 보면 크게 두가지 있는데 Urban Sports Club, Wellhub(예전에는 anjoy, gympass), 그리고 여기에 class pass까지 총 3개정도가 있지만 Class pass는 개인을 대상으로 한 글로벌 서비스고 이용해보지 않아서 Urban이랑 Wellhub 이 두가지 서비스만 비교해보려고 한다.
각각 1년씩 서비스를 이용해봤으니까 이 정도면 충분히 비교할 자격이 된다고 생각한다.
서비스 소개
Urban Sports Club과 Wellhub는 꽤나 비슷한 컨셉이다. 다양한 피트니스 스튜디오, 헬스장, 웰니스 서비스를 한 번에 이용할 수 있는 멤버십 플랫폼이지만, 운영 방식과 이용할 수 있는 센터, 주요 고객층, 서비스 범위에서 차이가 있다. 다달이 등급에 따라 요금을 내면 회원사의 수업을 예약을 해서 이용할 수 있다. 기업 복지 프로그램으로 많이 활용되고 있고, 직원들의 건강 증진 서비스로 인기가 많다. 앞으로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2025년에 Wellhub가 Urban Sports Club을 인수했지만 당분간 브랜드는 별개로 유지한다고 한다.
Urban Sports Club
유럽 7개 국가에서 사용할 수 있고, 약간 비싼 기구 필라테스, 서프보드 요가 등 트렌디한 그룹 클래스가 많이 있다.
기업을 위한 할인요금도 있고 개인을 위한 요금제도 있다.
가격대는 연간계약을 기준으로 다달이 24유로, 59유로, 99유로, 149유로 이렇게 네 가지 요금제가 있다. 각 요금제마다 한 달에 이용할 수 있는 횟수가 제한되는데, 나는 10회권인 59유로짜리 요금제로 1년을 이용했다. 59유로짜리 Classic요금제를 기준으로 설명하고자 한다.
멤버십에 따라 이용횟수의 제한과 이용가능한 시설에 차등이 있다. 하지만 비슷한 금액대 멤버쉽을 기준으로 Urban과 Wellhub의 회원사를 비교해보면, Wellhub기준 좀 더 높은 가격대의 회원사들을 이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Love Cycle이라고 정말 노래 정말 끝내주는 스피닝 전용 클럽이 있다. Wellhub에서 이 곳을 이용하려면 한 달에 90유로 가까이 내야 하지만, Urban은 50유로대 멤버십을 가입하면 된다.
장점:
- 개인적으로 느끼는 Urban은 뭔가 Wellhub보다 조금 더 프리미엄 서비스의 느낌이 난다. 그래서 가성비있게 좋은 양질의 수업을 한달에 딱 10번들을 수 있다. 한달에 10번이 뭔가 적어보이지만, 여자인 나는 생리기간 1주일 빼고, 2~3일에 한 번씩 수업을 들으면 딱 10번으로 떨어지는 그냥 꾸준히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이 된다.
- 클라이밍, 기구 필라테스, 살사 클래스, Surf Yoga, 그룹 PX, High rise, Trib3, HIIT, 등등 트렌디한 수업을 제공하는 회원사가 많다.
- 회사에서 복지의 형태로 제공하는 경우 무제한 입장권을 20~30유로 대에 이용할 수 있다.(B2B할인율이 크다.)
- 독립 스튜디오가 많이 가입되어 있다.
단점
- 물론 체육관도 들어갈 수 있고 온라인 클래스도 추가로 들을 수 있지만, 온라인클래스를 들으려면 컴퓨터를 이용해 웹으로 접속해야 하기에 한번도 해본 적이 없다. 체육관을 들어갈때 체크인QR코드를 인식해야 하는데 그러다보면 10회 중 1회가 차감된다. QR코드 테그안하고 매일 하루에 한번 입장할 수 있다고 하지만 내 피같은 10회가 차감되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 위험을 감수하는 대신 일반 체육관은 안가게 된다.
- Wellhub에 비해서 사우나나 마사지 가맹점이 적다
- 샤워수건이나 사이클링 신발의 경우 추가요금을 요구하는 회원사들이 있다.
- 예약을 늦게 취소하거나 오버부킹이 되거나, 호텔에서 아침에 브런치와 함께하는 요가 클래스의 경우 회원사가 QR코드를 놓고 와서 체크인을 못했지만 노쇼로 책정되어 벌금 5유로가 칼같이 빠져나간다. 매번 ㅠ
- 연간계약을 한 경우, 멤버쉽 정지나 다운그레이드가 불가능하다.
Wellhub
Andjoy시절이 정말 좋았는데 이것저것 다 흡수합병해서 덩치를 키웠다. Gympass로 시작해서 Andjoy를 합치더니 브랜드명을 Wellhub로 바꿨다. 미국, 유럽, LATAM지역을 아우르는 거대한 회사다.
금액대는 0유로에서 199유로까지 총 8단계나 되어 좀 더 선택의 폭이 다양해보인다.
다양한 헬스어플리케이션을 공짜로 이용할 수 있어서 정신건강, 영양상담, 운동 등 다양한 분야를 전반적으로 아우른다.
우리회사에서 복지서비스로 Wellhub 할인을 제공해주고 있어서 여기서 말하는 가격대는 회사 제휴할인이 들어간 가격기준이다.
장점:
- 대형 헬스장 체인들만 비교해가면서 이용하고 싶다면 Wellhub를 한 달 이용하면서 이곳저곳 부담없이 비교할 수 있다.
- 마사지가 포함이 되어 있다.
- 매일 헬스장을 갈 수 있다. Urban과 달리 횟수 제한이 없고 다만 이용할 수 있는 스포츠센터의 제한만 있다.
단점:
- 요금제도 다양하고, 제공하는 어플리케이션도 많아서 선택의 폭이 넓고 뭔가 많은 것을 제공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을 뜯어보면 진짜 최악이다. 대량으로 저렴하게 피트니스 멤버쉽을 파는 이미지라서 내가 이용하던 스튜디오에 Wellhub로 오는 사람들이 늘어나면 그 헬스장도 수용인원을 초과해서 기존 회원들한테도 불만이 접수되어 은근슬쩍 윗 단계로 조정이 되어 있기도 하다.
- 위의 이유와 이어지는데 그러다보니 독립 스튜디오들도 사람없는 이상한 시간대 수업만 Wellhub회원을 대상으로 열어놓는다. 그 얘기는 나처럼 9 to 6의 일이 있는 직장인이 이용할 수 있는 수업이 별로 없어서 그냥 헬스장만 다녀야 한다.
- 예전에는 마사지도 포함이 되어 있어서 잘 이용했는데 지금은 그런 마사지 한번 받으려면 최소한 플래티넘 급의 멤버쉽은 가입해야 한다. (회사 할인 받아도 한달 90유로 대) 마사지 한번에 보통 50유로 안팎인데 굳이 이 돈주면서 플래티넘 급 멤버쉽을 유지해야 할 이유는 1도 없다.
- 자꾸 다른 회사 합병하면서 같은 수준의 멤버쉽 요금대를 올린다. 예전에 한달에 25유로대에 이용하던 서비스와 같은 수준의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94.99유로인 플래티넘은 가야 한다. (내가 이용하던 스포츠센터들 다 이 등급에 있고 심지어 몇 곳은 파트너쉽을 해지했고 Urban sports Club만 제휴맺기도 했다.)
- Urban과 마찬가지로 수건을 요구할 경우 추가요금을 내야 할 경우도 있다.
총평
기업할인이 적용되어 인기있는 두 피트니스 멤버쉽을 비교해봤는데, 회사에서 뭐하나라도 제공해준다면 감사할 따름이지만 솔직히 Wellhub는 속빈 강정이다. 근데 웰빙 전반을 다루기 때문에 서류상으로는 괜찮아 보인다는게 함정이라면 함정이다. 유럽에 살다보니 그런식으로 자기 PR잘하지만 속빈 강정형태의 미국식 문화나 그런 기업들 혹은 사람을 보면 정말 싫다. 이번에 조사하면서 Wellhub가 왜 이따구가 되었는지 약간의 힌트를 얻었다. Urban도 최근 Wellhub에 흡수합병되고 나서 내부적으로 인사조정이 많이 있었는지 예전에는 겪을 수 없었던 시스템 에러가 많이 생기고 있어서 나는 Urban 구독도 취소 했다. 시스템 에러로 토요일 오전 9시까지 운동하러 대중교통으로 30분이나 떨어진 곳을 갔는데 수업도 못 듣고 돌아와야 했고, 패널티 수수료도 내야 했다. 웰허브로 스포츠센터이용하면 도때기 시장에 저렴하게 공짜 좋아하는 사람들이 몰려간 듯한 취급을 받는다. 우리는 돈을 내는대도 말이다. 마치 정당한 대가를 내지 않고 이용하는 사람처럼 대해지는 취급을 그 누가 좋아할까. 속빈강정을 비싸게 파는건 사기에 가까운 것이고 그저 브랜딩을 잘 하는 것이라고 본다.
그래도 트랜디한 운동을 즐기고 싶다면 Urban을. 나는 헬스장에서 혼자 운동하는 것을 더 좋아한다면 Wellhub가 괜찮은 선택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