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의 할로윈은 11월 1일
스페인 사람들도 미국사람들처럼 할로윈에 분장하고 파티를 할까?
정답부터 말하자면, 음.. 그렇다. 근데 할로윈처럼 그렇게 상업적으로 변하지는 않았고 날짜도 살짝 다르다. 10월 31일이 아닌 할로윈 다음 날인 Día de Todos los Santos (모든 성인들의 날)을 기념하고 특별한 간식을 먹는다. 할로윈과 매우매우 유사하지만 분장을 하고 파티를 하는 건 미국영향을 받은 이민자들이고, 얼굴을 희게 분장해서 돌아다니는 사람들도 역시 멕시코에서 온 이민자들이다.
간만에 공휴일이 돌아와서 기쁜 마음을 스페인 사람들이 11월 1일을 어떻게 보내는지 소개할까 한다.
Día de Todos los Santos(11월 1일)
이 날은 우리나라 공휴일과 그나마 비슷한 게 있다면 추석과 현충일을 섞어놓은 그 무엇인가라고 할 수 있다.
가족중에 돌아가신 분들을 기억하고 묘지를 방문하는 날이다. 가족들이 다 함께 묘지에 모여, 묘지를 정비하고 꽃을 가져오고 돌아가신 분들을 기억하는 날인 셈이다. 각 공동묘지마다 다르지만 공동으로 미사를 드리고 특별한 간식들을 가족끼리 나눠 먹는다.
Panellets
특히 카탈루냐 지역에서 많이 보인다. 아몬드가루를 뭉쳐 만든 도우에 잣을 붙여 만든 음식이다. 돌아가신분들과의 연대감을 상징한다고 한다.
Buñuelos de Viento
우리나라의 찹쌀도넛같은 음식이다. 영혼을 천국으로 데려가주는 바람의 퍼프(Puff)라고 믿기도 한다고. 특정모양보다도 그저 동그란 형태의 도넛이 많이 보이는 편이다. (이건 지역마다 모양이 매우 다르다.)
Huesos de Santo
우와 이건 조사하면서 처음 봄 ㅋㅋㅋㅋ 카탈루냐 사람들은 이거보다는 Mazapan 을 더 많이 먹는 듯 하다. 직역하자면 성인들의 뼈를 모티브로 삼았다고
번외편 : Mazapán
아몬드 가루를 뭉쳐 만든 간식인데, 입에 넣으면 가루의 텁텁함을 한번에 느낄수 있다. ㅋ
스페인의 톨레도라고 마드리드근교의 도시에서 마사판이 기원했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는데 내가 봤을땐 아랍문화의 영향을 받은 간식같다. 그 외에 독일이나 이탈리아에서도 이와 비슷한 음식을 볼 수 있는데 크리스마스즈음에 많이 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