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vida en Barcelona

스페인에 왔다면 먹어보면 좋은 타파스 추천

티아바르샤 2025. 5. 24. 20:25

한국 사람들이 한식에 자부심을 느끼듯 스페인 사람들도 그들의 음식에 엄청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그도 그럴것이 감자국과 올리브유사용국으로 나누어서 남부에 있는 이태리나 스페인은 음식이 다채롭고 맛있는게 많은데 저어기 감자를 매일 먹는 다른 유럽국가들 동유럽이나 독일 위의 지방들은 음식이 생각보다 한정적이다. 한국사람들이 하몽은 많이 알고 있지만 여기 와서 하몽만 먹고 가거나 잘 모르겠고 어색하다고 유학생활하면서 한식당만 가고 한인마트만 오가는 사람들을 보며 좀 안타까운 생각이 앞서는 마음도 있다. 오늘은 그런 사람들을 위해 내가 좋아하는 식재료들과 타파스를 몇가지 추천을 해보려고 한다.

다소 생소할지라도 마음을 열고 새로운 음식을 시도해보자

타파스가 도대체 뭔데?

Tapas는 Tapa 는 뚜껑을 뜻하는 스페인어인데 안달루시아 지방에서 음식상하지말라고 위에 빵을 얹었다는 썰이 있다. 지금은 술과 함께 먹을수 있는 간단한 안접시 안주거리로 생각하면 이해가 빠르다. 안주를 매끼니 먹을 수 없듯이 매일 타파스만 먹을수는 없다. Vamos a tapear! 이런 표현이 있는데 간단하게 타파스랑 술한잔 하러 가자 이런 느낌으로 스페인 문화를 상징한다고도 할 수 있다. Tardeo 라는 말도 많이 쓰이는데 이건 Tarde(오후) + Tarpeo (타파스 먹으러 가는것)이 합쳐져서 오후에 술마시러 갈때 많이 사용되기도 한다. 여유롭게 친구들이랑 너무 무겁지 않은 음식 즐기면서 수다떨고 술한잔하고 이런 문화를 상징한다고도 볼 수 있다. 스페인 점심은 보통 2시간이기때문에 Tardeo는 그보다 가벼운 느낌으로 쓰이고 있고, 스페인의 저녁은 보통 오후 9시부터 시작하기에 점심먹고 저녁먹기 사이에 가볍게 먹으러 갈때 보통 쓰인다. 그리고 타파스는 작은 접시에 나오지만 여러가지 음식을 시켜 친구들과 나누어 먹는 편이다. 이것저것 많이 시키면 저녁을 건너뛰어도 될법한 양이 되기도 한다. 특정 음식을 지칭하는 용어가 아니다보니 우리나라 반찬의 종류가 무궁무진하듯 타파스의 종류도 무궁무진하다. 대표적인게 하몽, 쵸리소, 치즈 플래터, 멸치가 들어간 올리브, 빵콘 토마테, 파타타스 브라바스, 토르티야 데 파타타스 등등등이 매우 많다. 순서는 그냥 내 머릿속에 생각나는 순.


Pan con tomate (판 콘 토마테)

어떤 안주를 시키든 베이스가 되는 판콘 토마테. 맛있는 빵을 슬라이스 하고 생마늘을 비비고 토마토를 문질러서 올리브유를 살짝 뿌리고 소금으로 친 빵이다.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여기에 하몽이나 엔쵸비등을 올려먹으면 존맛.

Patatas bravas (파타타스 브라바스)

우리나라 김치가 각 집마다 레시피가 다르듯 파타타스 브라바스도 집집마다 레시피가 다르다. 큼직하게 자른 감자에 살짝 매콤한 토마토소스와 마요네즈 혹은 다른 소스를 곁들인 음식이다. 거의 모든 바에서 만날 수 있고, 최고의 파타타스 브라바스를 찾기위해 바를 투어하는 사람들도 많다. 여기는 한국과 달리 특출난 맛집이 없다. 맛집찾는데 시간쓰지말고 그냥 느낌이 가는데로 아무곳이나 들어가서 먹어도 된다.

Tortilla de patatas (토르티야 데 파타타스)

보통 스페인식 오믈렛이라고 불리는데, 달걀 푼 물을 익힌 것에 얇게 썬 감자를 번갈아 켜켜이 쌓아올린 음식이다. 일요일에 하나 해놓고 먹거나 애들이 학교갈때 도시락대신 이거 하나 가져가기도 한다. 이 음식과 관련해서는 우리나라 탕수육 찍먹, 부먹처럼 논란이 하나 있는데 양파를 넣는게 맞다, 안 넣는게 맞다로 사람들이 싸우기도 한다. 대게 바에서도 옵션을 고르게 한다. 양파 있는걸로 줄까 양파 없는걸로 줄까. 나는 그냥 둘다 맛있던데 ㅎㅎ

Jamón (하몽)

염장한 돼지고기를 얇게 썬 하몽. 맛있긴 맛있지. 식당에가면 보통 다양한 종류의 하몽을 한 접시에서 맛볼 수 있게 나오는데 가격대가 좀 된다. 그래서 보통 사람들은 그냥 정육점이나 마트에서 썰어놓은 하몽을 사서 집에서 먹는데 뭐가 되었든 맛있다. 하몽 세라노는 보카디요라고 빵사이에도 넣고, 가끔 샐러드에도 넣고, 여기저기 다 넣는데 이거랑 와인이나 맥주랑만 있어도 부담없고 완벽하다. 스페인있을때 많이 먹고 가라고 추천하지만, 매일 이것만 먹으면 질리니까 그냥 한두번만 먹고 다른 음식들도 먹어보자

Fuet (푸엣), Chorizo(쵸리소), Botifarra(보티파라)

푸엣과 쵸리소는 소시지 모양으로 생겨서 하몽처럼 얇게 잘라서 먹는거다. Salchicha라고 불리는 소시지랑은 살짝 용도가 다른데 이건 들고다니면서 단백질 섭취량이 걱정될때 간식처럼 먹을수있게도 많이 나오는 편이다. 푸엣은 카탈루냐 지역쪽에서 많이 먹는것 같고 다른 쪽은 쵸리소를 많이 먹는 것 같다. 쵸리소는 보통 좀 매콤한 편이니 참고하길. 푸엣에 있는 흰 껍질을 먹어도 되냐 먹으면 안되냐에 대한 논란이 있는데 보통은 먹을 수 있게 나온다고 하지만 좀 찝찝해서 나는 벗겨먹는편이다.

Olivas (올리브) 혹은 Aceitunas

씨가 있는 것도 있고, 씨가 없는 것도 있고, 근데 바에 가면 보통 씨가 있는 올리브가 나온다. 귀차니즘에 지배당한 나는 씨뱃는것도 싫어서 씨 없는 걸로 주세요라고 외치지만 씨 있는 것은 있는것대로 맛도 다양하고 크기도 다양하고 무엇보다 하몽같은 거 많이 먹는 스페인 식단에서 혈관건강을 지켜준다고 하니 자주 먹으려고 하는 편이다. 하몽도 짜고 올리브도 짜니까 고지혈증이 염려되긴 하는데 스페인사람들이 오래 사는 건 아마 스트레스 적게 받기가 주된 원인이지 않을까 추측해보기도 한다.

Croquetas (크로케타)

크로켓이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보통 bacalao (바칼라우) 대구살이 들어가있거나 닭고기, 돼지고기, 소고기, 치즈 등등이 들어가 있기도 하다. 크로케타만 전문으로 하는 곳이 있는데 거기가면 초콜렛 크로케타도 있을정도로 종류가 매우 많다. 튀긴음식이라서 이건 보통 호불호없이 모두 좋아하더라는

Boquerones (보케로네스) 혹은 Sardenya(사르데냐)

Boquerones en vinagre가 있고 Boquerones fritos가 있는데 식초에 절인거냐 튀긴거냐의 차이가 있다. 둘다 맛있지만 나는 Boquerones en Vinagre가 더 입맛에 맛더라는. 사르데냐도 마찬가지로 두 가지 버전으로 나오는데 사르데냐는 보케로네스보다 좀 더 오동통하다. 해산물을 좋아하지 않는 나도 한때 보케로네스에 꽃혀서 계속 이것만 먹기도 했다. 생긴게 약간 비호일 수는 있지만 맛있으니 한번 도전해보시라

Pulpo a la gallega(뿔포 아 라 가예가)

갈리시아식 삶은 문어요리. 한국에서 제사상에 올라가는 문어숙회만 보고자라서 극혐이었는데 스페인와서는 문어요리 사랑한다. 야들야들하고 부드럽고 따뜻하고 맛있다. 감자랑 함께 나오기도 하고 그냥 문어만 나오기도 한다. 약간 고급요리로 속하기 때문에 다른 타파스에 비해 가격대가 좀 있는 편이다.

Mejillones al vapor(홍합찜)

메히요네스 알 바포르라고 읽고 홍합찜이라고 쓴다. 국물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간혹 홍합탕처럼 조리해서 내오는 식당도 있다. 한국인에게도 매우 익숙한듯 다른 느낌이 나서 나는 개인적으로 매우 좋아한다.

Calamares(칼라마레스), Chiprones(치프로네스)

보통 칼라마레스는 오징어, 치프로네스는 꼴뚜기(?) 좀 작은 오징어 느낌인데(쭈꾸미보다도 사이즈가 작다.) 대부분 튀김형태로 나온다. 레몬즙 뿌려서 마요네즈나 알리오 올리오에 찍어서 맥주랑 함께 하면 최고다.

torreznos(토레스노스)

돼지껍데기. 보통 여기는 튀겨져서 나온다. 기름기 많은 돼지껍데기 부분을 튀기다니. 과자처럼 나오기도 하는데 타파스 바에서 먹는 토레스노는 또 다른 맛이다. 오겹살형태로 파는 곳도 있고 껍데기만 파는 곳도 있다. 뭐가 되었든 나는 둘다 좋음

Morcilla (피순대)

스페인이 한식이랑 비슷한건 알고 있었지만 피순대까지 있을 줄은. 처음에 이 음식의 존재를 알고 너무 반가웠다. 맛은 그저그런데 피가 들어가서 검정색계열을 띄지만 그냥 생각없이 먹으면 역하지도 않고 괜찮다. 빵과 함께 나오기도 하고 그냥 나오기도 한다.

Pimientos de Padrón (피미엔토스 데 빠드론)

작은 초록 고추를 튀기고 소금이 뿌려진 음식인데 보통은 안 매운데 간혹 매운맛을 내는 고추가 섞여있을 수 있다. 약간 복불복의 재미가 있는데 기름진것만 있는 와중에 채소를 추가하고 싶다면 추천. 맵찔이인 나도 먹으니 매움 레벨은 낮은 편이라고 보면 된다.


많은 한국인들이 아는 감바스 알아히요(새우랑 마늘을 넣고 오븐에 구운 요리)는 생각보다 찾아보기 힘들다. 이건 내가 바르셀로나에 있기 때문일까? 싶지만 글쎄 잘 모르겠다. 이 외에 대표 타파스하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엔살라다 루사(러시아식 샐러드)는 비추. 그냥 마요네즈 샐러드라고 생각하면 쉽다. 이거 먹을바엔 KFC 코울슬로 샐러드가 더 맛있게 느껴진다. 그 외에 Pimento라고 불러서 파프리카인지 고추인지 잘 모르겠지만 그런 빨간색 채소에 고트치즈를 박아 넣은 안주도 맛있긴 한데 이건 치즈때문인지 배탈나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 따로 적지는 않았다. 치즈 플래터는 다른 나라들도 많으니 굳이 넣지는 않았지만, 스페인도 맛있는 치즈가 많이 있다.

그리고 당부하건데 바르셀로나에서 타파스 맛집이란건 존재하지 않는다. 맛있는 타파스식당을 찾겠다며 시간 낭비하지 말고, 그냥 점심시간대(1시에서 4시사이) 사람 적당히 있는 식당 아무데나 들어가면 된다. 어딜가나 보통은 가고, 다만 다른게 있다면 관광객 바가지를 씌우느냐, 분위기가 안 좋다거나 하는 것 뿐. 안달루시아지역은 우리나라 전라도처럼 어딜가나 맛있다. 근데 바르셀로나는 그냥 대동소이하다. 보케리아 마켓 주변의 타파스 식당은 자릿세때문인지 맛은 대동소이한데 매우 비싸다. 식당중에 친절하게 음식 사진이 메뉴에 있는 곳은 관광객을 위한 곳이니 그런곳만 피하자. 그리고 여기는 분위기 좋은 식당이 잘 없다. 중국인들이 바를 많이 인수하기도 했고, 과연 깨끗하긴 할까 싶은 곳들이 꽤 많은데 그런곳은 리뷰에 평점이 보통 3점 이하이니 지나가다가 저 식당 평점이 5점만점에 4점 이상만 되면 그냥 가서 한끼 먹으면 된다. 

해산물을 별로 안 좋아하는 나지만 이 정도의 타파스 해산물을 좋아하고, 별로 배가 안차는 것 같지만 배가 많이 차고, 먹을땐 맛있지만 질려서 매일 먹을 수는 없는 타파스. 저렴한 것 같지만 나중에는 일인당 30유로씩 내는 타파스. 핀쵸는 바스크지역에서 하는 타파스류인데 꼬치에 꽃혀있는 형태를 일컫는다. 핀쵸가 되었든 타파스가 되었든, 다양하게 즐길거리가 많으니 편견은 내려놓고 열린마음으로 마음껏 먹고 즐겨보기를! 그럼 아디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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